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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기에 대한 말을 계속하고, 아플 때는 어떻게 자기를 이겨야 되는가에 대해서 말함

 

 

1. 자매들이여, 사소한 병을 가지고 늘상 투털대는 것은 불완전한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을 만하거든 아예 그러지 마십시오. 병이 중하면 병 자체가 소리를 내는 법이니, 그것은 투덜대는 것과는 달라서 곧 알게 됩니다. 여러분은 수효가 적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어느 한 사람이 그런 버릇이 있으면, 온 집안 사람들이 다 고생을 하게 됩니다. 적어도 사랑이 있고 애덕이 있으면 그래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정말로 병이 있을 경우에는, 사실을 말하고 필요한 방법을 써야 할 것입니다.

스스로 제 몸 아끼는 마음을 끊은 사람은 어떠한 특전도 불안해 하는 법이어서, 필요치도 않은 것을 청하지 않았나 걱정하고, 그럴 만한 이유도 없는데 말했다고 염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필요하고 이유가 있는데도 말하지 않는 것은 필요치도 않은 관면을 쓰는 것보다 더 나쁘고, 자매들이 서로 동정하지 않는 것은 더더욱 나쁜 일인 것입니다.

2. 그러나 자매들 수효가 적고 사랑이 있는 데서는 환자를 소홀히 다루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찮은 피로나 여성 특유의 불쾌감 따위로 투털거려서는 안 됩니다. 그런 병은 흔히 악마가 조작하기 일쑤여서 있다 없다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투덜대는 입버릇을 아주 없애버리지 않으면 - 주님께 아뢰는 것은 좋습니다만 - 언제까지나 그 모양일 것입니다. 우리의 육체는 한 가지 고질이 있어서 위해주면 위해줄수록 더욱 양냥거리게 마련입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호강을 좋아하는지 무엇이 아쉽다 싶은 기색만 보여도 - 별로 필요치 않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 가없은 영혼을 속여서 앞으로 못 나아가게 만들어버립니다.

3. 여러분은 호소할 데가 없이 가난한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가난과 호강은 동행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결혼한 여성들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내가 알고 있는 잘사는 여성들은 중병을 않고 있으면서도 행여 남편이 싫어할세라 감히 입 밖에 말도 못 꺼내고 그냥 큰 고생을 참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죄녀인 나! 나는 여기에 와서 그네들보다 더 호강을 하려들다니! , 세상의 큰 고생을 면한 여러분은 제발 주님의 사랑을 위하여 남이 모르는 고생을 좀 참을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시집을 잘못 간 여인이 있다 합시다. 그는 남편이 알까 싶어서 불평도 하지 않고 누구에게 호소할 길도 없이 불행을 꾹 참고 지냅니다. 그렇다면 우리 죄 때문에 주시는 고통을 두고 주님과 우리 사이에는 그만도 못해서야 되겠습니까? 투털대보았자 고통이 가시지 않는다면 더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4. 여태 내가 말해온 것은 열이 심해서 참을 수 없는 병을 두고 한 말이 아닙니다. 다만 걸어다니면서 지낼 수 있는 자질구레한 병에 대해서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집 밖에 있는 사람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무어라고 할는지? 수녀들이 나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할는지? 아무튼 누구 한 사람이라도 결점을 고치기만 한다면야 나는 달갑게 다 참겠습니다.

정말이지 투덜대는 사람이 하나만 있어도 만사는 끝장이 나버려서 누가 중병을 않는 경우에는 곧이 들어줄 사람이 하나도 없게 되는 것입니다. 돌이켜 우리의 성조들을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그 생활을 본뜨고자 하는 은수자들은 혼자서 그 많은 고생을 어떻게 다 참으셨겠습니까? 주님께 아뢸 뿐 어느 누구에게도 입을 떼지 않은 채 그 추위, 그 굶주림, 그 뙤약볕, 그 한더위를 어떻게 견디셨겠습니까? 여러분은 그 어른들이 무쇠로 된 인간이라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우리와 같이 섬섬약질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따님들이여, 믿어주십시오. 이 하잘것없는 몸뚱이를 이겨내야 비로소 고생스러운 것도 없어질 것입니다. 정말 필요한 것이면 보아줄 사람이 얼마든지 있으니 꼭 필요한 일이 아니거든 스스로 걱정하지 마십시오. 몸 걱정, 죽는 걱정을 단번에 끓어버릴 결심이 없이는 평생 아무 일도 못 할 것입니다.

5. 그런 것을 무서워하지 말고 하나님께 자신을 맡기십시오. 무엇이건 올 테면 오라지요. 죽은들 어떻습니까? 몸뚱이가 우리를 조롱한 것이 몇몇 번인데 우린들 한두 번쯤 그놈을 조롱하지말란 법이 어디 있습니까? 꼭 믿어주십시오. 이러한 결심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도움심을 입어 몇 번이고 이와같이 해 나가다보면 어느덧 우리는 육체의 지배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평생을 잘 싸우고 살려면, 이 원수부터 정복하는 것이 요긴합니다. 주님은 전능하시기 때문에 이기게 해주실 것입니다. 정말이지 이 승리를 맛보지 못한 사람은 그 소득이 얼마만한지 짐작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소득은 누구든 마음의 평화와 자아의 주권을 얻기 위하여 어떠한 고생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아주 큰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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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Bless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