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간의 연약함

교부들은 한결같이 우리가 절대로 자기 자신을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 앞에는 특별히 어려운 싸움이 놓여 있는데, 우리의 인간적인 능력으로는 그 싸움을 싸울 수 없다. 만일 우리가 자신의 능력을 의지한다면 즉시 땅에 넘어질 것이며, 전의를 잃을 것이다. 하나님만이 우리가 이기게 해 주신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자신을 의지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결심에서부터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이 난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앞으로 전진할 가망이 없다. 자신이 다 알고 있으며 혼자서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찌 다른 사람의 충고와 가르침을 받아들이는가? 거룩한 빛은 이러한 자기 -만족의 벽을 뚫고 들어갈 수 없다. 예언자 이사야는 “스스로 지혜롭다하며 스스로 명철하다 하는 그들은 화 있을진저"(사 5:21)라고 했고, 사도 바울은 "스스로 지혜 있는 체 말라'(롬 12:16)고 경고했다. 하늘나라는 어린아이들에게는 나타나지만,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감추인다(마 11:25).
그러므로 자신 자신을 부당하게 과신해서는 안 된다. 자기 과신이 너무 내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그것이 우리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우리들의 모든 어려움, 고통으로 말미암은 자유함의 부족. 우리의 영과 육신의 고통과 실망감은 바로 자신의 이기심과, 자기 중심성, 그리고 자기애(自己愛)에 대한 결과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자신을 즐겁게 하려는 욕망에 얼마나 속박되어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의 자유는 이기심으로부터 구속과 제지를 받으며, 그럼으로써 우리는 포위된 군사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쫓기며 살게 된다. "이제 나는 마실 것이다", "이제 자리에서 일어날 것이다". "이제 신문을 읽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매 순간 편견의 고삐에 묶여 다니며, 장애물을 만나면 즉시 불쾌하게 생각하거나 조바심을 갖거나 화를 낸다.
우리가 자신의 의식의 깊은 곳을 들여다 본다면, 그곳에서도 동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우리의 의견에 반대할 때에 우리가 느끼는 불쾌한 감정으로써 쉽게 식별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노예의 상태로 산다. 그러나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함이 있다(고후3:17).
자아를 중심으로 쳇바퀴 돌듯이 생활하는 데서 무슨 유익을 얻을 수 있겠는가? 주님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며,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명하시지 않았는가? 우리는 그 명령대로 행하고 있는가? 우리의 생각은 자신의 행복에만 사로잡혀 있지 않은가? 우리 자신에게서는 선한 것은 결코 나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혹시 우리가 선한 생각이 일어났다면, 그것은 우리 자신에게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선(善)이라는 우물에서 퍼온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자가 주시는 선물이다. 마찬가지로, 선한 생각을 실천하게 하는 힘도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God Bless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