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악이 고개 들지 못하도록 경계하라

자아를 정복하고 승리한 순간은 이제 그 길에 들어섰다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자신의 공로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우리에게 힘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기뻐하지 말고, 신속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복되었던 악이 다시 살아나서 뒤에서 우리를 공격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로운 땅을 정복하면 그 땅의 거민들을 모조리 몰아내라는 명령을 받았다(민 33:52). 이는 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땅 사람에게서 좋지 않은 것을 배울까 염려해서였다.
자아를 어느 정도 정복했는지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마도 자아를 정복한다는 것은 아침에 담배를 피우지 않은 것이나,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에 고개를 돌리거나 시선을 피하지 않은 것처럼 중요하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외면적으로 눈에 뜨이게 발생하는 것은 결정적인 것이 아니다. 외면적으로는 작은 일이 크게 보일 수도 있고, 반대로 큰 일이 작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전쟁에서는 항상 다음 장세(場勢)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므로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하며, 안심하고 쉴 시간이 없다.
다시 말하지만, 침묵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분을 위해 일하고 있으니, 우리가 하는 일도 눈에 보이지 않게 행해야 한다. 우리가 부스러기를 흘리고 돌아다니면, 마귀가 보낸 새들이 그것을 주워 먹을 것이다. 자기만족을 경계해야 한다. 그것은 많이 수고하여 거둔 열매를 한 입에 삼켜버릴 수 있다. 그러므로 분별력을 가지고 행동하라. 우리는 두 가지 악 중에서 작은 악을 선택한다. 만일 우리가 홀로 있다면, 가장 보잘것없는 조각을 취하겠지만, 만일 누군가가 보고 있다면 그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중도를 취해야 한다.
되도록 사람들의 눈에 뜨이지 않게 은밀하게 하라. 어떤 상황에서든지 이것을 규칙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잠을 잤는지, 무슨 꿈을 꾸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등의 말을 하지 말며, 질문을 받지 않았으면 자신의 견해를 말하지 말며, 우리 자신의 소원이나 관심사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 그러한 대화는 자아에 대한 집착만 길러줄 뿐이다.
하는 일이나 거처하는 곳 등을 바꾸지 말라. 우리가 선택한 싸움에 도움이 되는 장소도 없고 사회도 없고 외면적인 환경도 없음을 기억하라. 그러나 우리가 하는 일이 악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경우는 예외가 된다.
높은 지위나 명예를 추구하지 말라. 낮은 지위에 처할수록, 그만큼 더 자유롭다. 지금의 처지에 만족하라. 그리고 자신의 학식이나 기술을 나타내려 하지 말라. 우리의 견해 표명을 자제하며, 부정적인 견해보다는 긍정적인 견해를 표명하라.
아무하고도 충돌하지 말며, 누구하고도 논쟁을 벌이지 말며, 항상 상대방을 존중하라. 어떤 경우든지 이웃의 생각보다 우리의 생각이 우선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복종이라는 어려운 기술, 아울러 겸양을 가르쳐준다. 겸양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이다.
다른 사람의 견해를 불평 없이 받아들이라. 조롱을 당하거나 무시당할 때에 감사하라. 그렇지만 인위적으로 굴욕적인상황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하루를 사는 동안 그러한 상황은 충분히 많다.
우리는 항상 몸을 굽혀 인사를 하며 노예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은 참으로 겸손하다"고 말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정으로 겸손한 사람은 사람들의 눈에 뜨이지 않는다. 세상은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요일 3;1). 왜냐하면 그 사람은 세상에 대해서는 "무"(無)로 처신하기 때문이다.
베드로와 안드레, 요한과 야고보가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갔을 때(마 4:20), 해안에 남아 있던 동료 어부들은 무엇이라고 했을까? 그들이 볼 때에, 두 형제들은 고기를 잡는 현장에서 사라졌다.
이 음란하고 죄악 된 세대에서 그들처럼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며, 주저하지도 말라. 우리가 낚으려는 대상은 무엇인가? 세상인가, 우리의 영혼인가(막 8:34-38)?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눅 6:26).


God Bless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