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장  개성화와 자기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자기(le Soi)는 모든 분석에서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목표이다. 융은 자기(自己)가 하나의 상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만일 자기(the self)를 하나의 상태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자기를 정의 하기가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자기는 모든 한계를 벗어나고 있으며, 우리가 어떤 틀에 집어넣어서 규정하려고 하는 것 위에 있기 때문이다. 자기는 의식과 무의식의 조화 속에서 생겨난다.

우리가 무의식의 내용들을 실제적으로 파악하지 않는 한, 다시 말해서 각성(覺醒)하지 않는 한, 우리는 무의식에 도달할 수 없다. 그런데 이 각성은 우리들에게 매우 긴 내면 작업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 볼 때, 우리의 정신적인 요소들이 통합(intégration) 작용에 의해서 점차 통일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존재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대극적(對極的) 요소들을 의식적이며, 능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점진적인 통합을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자기(自己)에게 다가갈 수 있으며, 결국 새로운 출발점에 도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속에 있는 전일체(全一體)에 도달함으로써 우리는 우주적인 전일체와 관계 맺을 수 있으며, 영적인 존재의 문턱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란, 말하자면, 원초적인 전일체인 것이다.

자기에 도달하는 것은 우리가 인간 심리의 세계나 상징의 영역에서 벗어나 거룩성의 무한한 영역에 개방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자기(自己)는 결코 신()의 자리를 빼앗지 않는다. 자기가 아무리 때때로 신의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그릇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을 대체할 수는 없다."

깊은 분석을 통해서 얻어지는, 자기에로의 이 점진적인 접근과정을 융은 개성화(mdividuation)라고 불렀다. 우리가 개성화에 도달하려면 우리는 수많은 커다란 어려움들을 극복해야 한다. 더구나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 그야말로 소명(召命)이 있어야 하며, 능력과 힘이 있어야 한다. 단순한 지적, 과학적 호기심만 가지고서는 개성화에 도달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우리가 어떤 자격증을 따려고 정신분석을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며, 어떤 학과목을 수강하듯이 정신분석을 받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1-5장 개성화와 자기.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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