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7-3-1to14
기도의 결과에 대한 깊은 주의와 관찰 

 
영혼이 쉴 자리를 얻어 너무나 기쁜 나머지 벌써 죽고, 그 안에는 주님께서 살아 계신다. 
 
그럼 이제 그 생명은 무엇이며, 지금까지 살아온 생명과 어떻게 다른가?
위에서 말한 것이 사실인지 그 결과에서 알아낼 수 있다. 그 결과는? 
 
1) 나의 잊음이다. 
정말 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 잊음이다.
"너는 내 것만 생각해라. 나도 네 것을 생각하리라" 하신 말씀이 실제 효과를 내는 때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어떻게 되던 상관이 없고 하나의 묘한 망각만 있다.
이것은 마음의 문제이다. 
먹고 자는 것까지 상관을 않고 본분의 일마저 게을리 하는 것으로 오해 말아야 한다. 
 
2) 괴로움을 많이 당하고픈 욕망이다.
그전처럼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이런 영혼들은 하나님의 뜻이 자기 안에 이루어지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므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면 무엇이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박해를 당할 때 몹시 마음이 기뻐지고, 아주 큰 평화를 간직하게 된다. 
 
자기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에게도 특별한 사랑을 베풀어준다. 
 
이들이 영광으로 삼는 바는 적으나마 힘이 미치는 데까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을 돕는 것이다. 
 
때로는 모든 일들을 잊고 하나님을 누리고 싶어서 이 귀양살이(세상살이)를 떠날 마음이 불 일듯 하기도 한다. 
 
이 경우 죽음은 마치 감미로운 기쁨인듯 조금도 무섭지 않다.  죽고 싶어 못견딜 저 욕망을 주시던 그분이 이제는 색다른 욕망을 내리시기 때문이다. 
 
결국 이 영혼들은 하나님을 모시고 있고 당신은 이들과 같이 사시기 때문에 위로나 맛을 찾지 아니한다. 
 
이 영혼들은 일체에서의 완전한 이탈, 혼자 있는 고독, 아니면 나를 위해 보탬이 되는 일에 골몰하려는 마음이 있다. 
 
합일의 기도에 다다르게 될 때, 당신 계명을 잘 지키면 주께서 이런 마음을 써주시리라 믿는다. 
여러분에게 이런 일이 닥치거든 하나님이 우리 영혼 안에 계시는 이 마음의 밀실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하고,  찬미를 드리라. 
 
이것이야 말로 당신의 깨우쳐 주심, 뜨거운 사랑을 가지고 써주신 당신의 쪽지이니 여러분이 알아달라는 것이다.
그럼 이제 응답해야 한다. 
이런 은밀한 은혜를  사람들 앞에서 주시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응답은 마음속으로 한다. 사랑의 기도를 드리든가, 주여 제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십니까? 하고 여쭈면 된다. 
 
정말 미묘한 이 사랑의 부딪침은 언제나 영혼으로 하여금 굳센 결의를 가지고 위에서 말해둔 일들을 해치울 수 있도록 마련해 주는 것이다. 
 
영적 합일이나 영적 약혼보다 영적 결혼이 색다른 것은 이따금 있던 마음의 메마름이나 시끄러움이 거의 없고 영혼은 거의 항상 고요하고 잔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감각이나 능력이 아무런 힘이 없기 때문이다. 
 
주께서 영혼을 넉넉하게 하시고 가르치시는 바는, 모두가 다만 고요 속에서 아무런 시끄러움이 없이 이루어지므로, 소음 하나 없이 지어진 솔로몬의 성전에 비길 수 있다.(왕상 6:7) 
 
과연 하나님의 성전, 당신의 이 궁실에서 주님과 영혼은 단둘이서 더 할 나위 없이 침묵 속에 서로 즐기는 것이다.
지성은 무엇 때문에 수선을 피울 까닭이 없고 무엇을 찾을 필요도 없다. 
 
이 상태에 이르면 어떠한 황홀이든 다 없어진다. 혹 황홀이 있다해도 탈혼이나 얼의 날음은 없고 어쩌다 그런 현상이 나타날 때라도 그전처럼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일은 거의 없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면 받을수록 자기를 못 믿고 두려워함이 더 큰 법이다. 받는 은혜가 크고보면 자기 자신의 가엾은 모습이 돋보이도, 
자기의 지은 죄가 더욱 커 보이는 것, 그러기에 저 세리와 같이 감히 눈을 처들지 못한다.(눅 18:13) 
 
이제는 하나님을 섬기고자 더 오래 살고 싶어 하며, 자기에 관한 모든 것을 당신 자비에 맡긴다. 그런가 하면 은혜가 너무 많은 것을 감당하지 못해 마치 짐 많이 실은 배가 바다 속으로 잠기듯이 자기도 그리될까 생각한다. 
 
이런 영혼에게도 십자가가 없으란 법은 없다. 그러나 씻은 듯이 가버린다.
주님의 현존이 그리하신다. 
 
                                                                                             2014. 10. 30.
                                                                                      고려수도원  박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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