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행복

 

아래는 2008년 8월 11일 밤에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기록해 두려한다. 오랜 후에 기억이 잘 나지 않거나 거짓말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벌서도 기억이 가물거리기 때문이다.

이 일이 있었던 날자와 시간은 2008년 8월 11일밤 밤 23:30~24:20경의 일이었다. 당시에 남겨놓은 유서의 기록이 밤 12:00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서이다.

 

이날 밤도 다른 날과 같이 11시경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므로 깊이 잠든 시간이 아니었다.

잠을 자는데(잠이 드려는데?) 온몸이 얼어왔다. 팔 다리 끝에서부터 얼어와 마치 온몸이 냉동된 생선과 같은 느낌을 느꼈다. 내 느낌에도 가슴은 뛰었다. 움직이려고 애를 쓰도 움직여 지지 않는다. 일어나려해도 소용이 없었다. 순간 이제 이대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죽는 것이 두렵지가 않았다. 아주 편안함을 느꼈다. 마음에 행복이 다가왔다. 그 순간 벌떡 일어날 수가 있었다. 무슨 힘이 있었는지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겠다. 어떻던 벌떡 일어나 앉았다. 호흡을 가다듬고 잠시 쉬었다.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다시 잠이 들었다. 다시 팔다리 끝에서부터 굳어오기 시작했다. 움직이려 노력해도 소용이 없었다. 이제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고개도 돌릴 수가 없었다. 일어나기는 틀렸다. 이제는 정말 죽는구나하는 생각하니 어찌 그리 편안하고 행복한지 모르겠다.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내게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마치 지금 별천지에 온 것 같은 행복함이었다. 그런데 별천지가 아니었다. 갑자기 유서라도 쓰고 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자 굳은 몸인데도 자연스럽게 일어나졌다. 나는 그마져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왕 죽을 일인데 한 두가지 정리할 일이 생각나서 일어나 유서를 남겨야 했다. 일어나서 컴을 켤 마음도 없고 그냥 A4용지를 한 장 꺼집어 내어 글을 섰다. 그 때의 내 마음은 빨리 죽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컴을 켜고 타자할 시간이 없었다. 급한 마음에 유서를 섰다. 죽을 시간이 바빠서 자세히 쓰지 못하고 대충섰다. 지금 생각에도 그 때 손이 굳어져서 많은 글을 쓸 수 없었다. 유서라고 했는데 그 당시에 지금 유서를 꺼집어 내어 보니 유언으로 대어 있다.

이제 내가 죽으면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들을 재빠르게 정리해서 내가 쓰는 책상 위에 정리하고 나머지는 치웠다. 그리고 정리를 하고 유서를 서내려갔다.

이 글을 다 쓴 후에 스켄해서 올려야 겠다.

유언

1. 관상기도 만든 책

필로칼리아 - 밑으로 전부 : 정학봉 목사님께 010-4729-8090

2. (기타 책. 교회) - 조종필 목사 : 금식중인 목사님께

3. 컴퓨터(노트북) - 강현숙 목사 : 010-3473-8388 강북구 번동 주공@ 114동 201

4. 집(아파트) -> 김경순께 (아내)

5. 보험수령 -> 김경순께 (아내)

6. 두 아들께는 드릴 것이 없다.
     내가 너들을 위해 기도하마.
     믿음을 지켜라 버리지 말아라.

@남은 가족 -> 할머니는 엄마가 요양원에 맡겨라.
@ 아내는 아파트를 담보로 남은 생을 살아라.

 

                                                    박노열 (서명)    2009. 8. 12:00

* 은행가서 상담하시고 집을 맡기면 80만원 정도 매월 받고 + 연금 받으면 +보험 등 살 수 있음.

                            “남은여생은 부디 행복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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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하다. 그때는 아무렇지도 안았는데 아니 마음이 편했는데

마지막 말 “남은여생은 행복하시오”라고 쓰는 순간 눈물이 앞을 가로 막는구나.
얼마나 고생시켰으면.................

미안해! 그래서 지금은 더 사랑하고 싶어요. 여보 사랑해!

안내서도 유언장에 붙혀 두었다.

유서를 다 쓰고 책상 앞에 놓고 죽으려 들어가는데 죽고 난 후 뒷모습이 추하지 않기 위하여 이미 몸은 샤워를 했기 때문에 속옷과 겉옷을 새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이부자리를 깨끗하고 반듯하게 정리하고 그 속으로 살짝 들어가 조용히 기도하며 죽음으로 들어갔다. 아마 세상에서 이때가 가장 행복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정리하고 더 할 것도 없고 덜할 것도 없고 그냥 가볍게 떠나는 나는 행복했다. 참으로 행복했다. 죽음을 기다리며 천국에 갈 것을 기대하며 조용히 누워 있었다. 1분 2분 3분 5분 10분 ..............

왠일인지 죽지를 않는다. 죽지 않아서 눈을 뜨고 일어났다. 방안은 훤했고 모든 것이 그대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것이 방안에 공기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말할 수 없는 공허한 것 같기도 하고, 조금은 희미한 것 같기도 하고, 불을 켰다. 그리고 잠시 앉아 죽음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죽는 것이 더 부러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니 살아 있었고 지금도.....

후기 : 미리 준비하라. 막상 죽음 앞에서 정리하려니 줄 적당한 사람이 없어 차선책을 택했다. 미리 준비하면 더 행복해지리라. 

                                                                                                                                               2009년 4월 17일. 정리.

                                                                                                                                                                                                박 노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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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Bless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