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관상의 여러 단계


 주입적 관상의 모습은 모든 영혼에게 똑같지 않다. 하느님께서는 여러 은사를 통하여, 영혼들의 다양한 성향과 기질에 따라 관상의 은총을 주시기 좋아하신다. 또 하느님께서는 관상하도록 도와 주시면서 딱딱한 틀 속에서 영혼의 행동을 제재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많은 신비가의 들을 읽어 보면, 관상의 매우 다양한 형채들을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관상은 이러한 영혼의 다양성을 통해 확실한 일치를 갖게 한다. 이 영혼의 일치는 영성 저자들로 하여금 신비가들을 통해 언급된 단계들을 분류하게 해 준다.

 

  우리는 여기에서 여러 저자들이 선택한 모든 분류를 전부 다르지는 않겠다. 왜냐하면, 여러 저자들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다소 많은 단계로 구분했으나, 실제로는 같은 모습의 다양한 형태를 구성한 것을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영성가들은, 성녀 예수의 데레사와 십자가의 성 요한을 하느님과 영혼의 신비적 일치에 대해 가장 유명한 신비신학 박사들로 인정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여기서 이 두 성인이 말하는 관상의 여러 단계를 분류하면서 그 조화를 시도 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관상의 여러 단계는 영혼 안에 하느님의 나라가 차츰 커 나간다는 사실을 뜻한다.

 

(1) 일반적으로 관상에서는 영혼들이 본성적 활동에 따른 자유로운 감각들과 열등의식의 요인들을 일단 옆에 제쳐 둔다. 그 이유는 영혼으로 하여금 하느님 안에 전적으로 사로잡히게 하는 데 있다. 이것을 우리는 고요의 기도라 한다.

 

(2) 그런가 하면 관상에서 외적인 감각을 그 활동 속에 내버려두고, 내적인 모든 능력들을 영혼이 장악할 때, 이것을 충만한 일치라 한다.

 

(3) 관상에서 영혼이 외적 또는 내적인 모든 능력을 동시에 장악할 때, 이것을 황홀한 일치, 즉 영적 약혼이라 한다.

 

(4) 끝으로, 관상에서 일시적인 방법이 아닌 안정되고 영속적인 형식으로, 영혼이 내적 외적 요인들을 모두 장악할 때, 이것을 영적 결혼이라 한다.

 

 이와 같이 성녀 예수의 데레사는 관상의 네 가지 단계를 위에서 말하는 것처럼 구분하였다.

 

 이 점에 대하여 십자가의 성 요한은, 관상의 네 단계에다가 영혼이 갖는 두 개의 밤이라 하는 수동적 시련을 덧붙인다. 그 첫째는, 영혼이 일종의 메마르고 고통스러운 가운데 갖는 고요의 기도이다. 둘째는, 영혼이 영적 결혼에 앞서 총괄적으로 모두를 포함하는 수동적 시련인데, 충만한 일치와 황홀한 일치 안에 있다.

이제 우리는 이 관상의 단계를 다음과 같은 순서에 따라 살펴볼 것이다.

 

 

 제1절 고요의 일치 기도,

 

 제2절 충만한 일치 기도,

 

 제3절 황홀한 일치 기도(영적 약혼),

 

 제4절 변모된 일치 기도(영적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