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경계(警減)

 

 

참된 수도자가 되고 완덕에 다다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가르침과 경계들

 

 

 

1. 성령의 평화로운 위안을 즐기면서 하나님과의 합일에 이르러,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의 방해에서 해방되고, 악마의 계략과 속임수로부터 보호를 받고, 자신으로부터도 해방되는 거룩한 거둠과 영적 침묵, 그리고 영의 이탈과 가난에 재빠르게 다다르기를 원하는 영혼은 다음의 가르침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영혼이 받는 모든 해악들은 앞서 말했던 원수들인 세상과 악마와 육신으로부터 온다는 점을 주의해야한다.

 

2. 세상은 셋 중에서 가장 쉬운 원수이다. 악마는 이해하기에 가장 모호한 것이다. 그리고 육신은 셋 중에서 가장 집요한 것이고 옛 인간이 지속되는 한 계속해서 공격을 한다.

 

3. 이러한 적들 중에서 하나를 극복하려면 이 셋 모두를 이겨야 할 필요가 있다. 하나가 약해지면 다른 두 가지도 약해져서 셋 모두를 이기게 되고, 영혼에게는 더 이상의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을 거슬러

 

 

4. 세상이 줄 수 있는 해악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려면, 세 가지 경계를 실천해야 한다.

 

 

첫 번째 경계

 

5. 첫 번째는 친척이든 아니든 모든 사람들을 똑같은 사랑과 똑같은 망각으로 해하는 것이다. 친척에게서 마음을 떼는 만큼 친척이 아닌 사람들에게서도 마음을 떼어야 한다. 나아가 어떤 면에서는, 친척들 사이에서 영원히 살아 있는 본성적인 사랑으로 인하여 살과 피가 살아나지 못하도록 친척에게서 마음을 더 떼어야 한다. 영적 완성을 위해서는 그러한 본성적인 사랑을 억제하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그 모두를 타인처럼 대하라. 하나님께 드려야 할 애정을 그들에게 주는 것보다 이러한 식으로 대해야 그들을 더 잘 섬길 수 있다.

 

6. 어느 한 사람을 다른 사람보다 더 사랑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잘못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사람이 가장 커다란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는데, 그대는 하나님께서 누구를 가장 사랑하시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룩한 거둠에 어울리도록 모든 사람들을 똑같이 잊는다면 그대는 그들로 인하여 크거나 작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들에 대하여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말고, 가능한 한 그들로부터 멀리 떨어져라. 그리고 이것을 지킬 수 없다면, 그대는 수도자가 되는 법을 배우지 못할 것이고, 거룩한 거둠에 이르지 못할 것이고, 불완전함으로부터 자유로워지지도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 점에서 그대가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기를 원한다면, 악마는 선이나 악을 가장하여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그대를 속일 것이고, 그대가 그대 자신을 속일 것이다. 내가 말한 대로 해야 안전할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피조물로부터 영혼이 받는 불완전함과 해악들에서 자유로워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경계

 

7. 세상을 거스르는 두 번째 경계는 현세적 보화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종류의 악에서 자유로워지고 과도한 욕을 진정시키려면, 모든 종류의 소유를 혐오하고 음식이든 의복이든 다른 피조물이든 내일의 일이든 그러한 것들에 대하여 신경을 쓰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찾는 것, 즉 하나님을 거역하지 않고 보다 더 숭고한 다른 것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그러면 지존께서 말씀하셨듯이, 나머지는 곁들여 받게 될(6:33)것이다. 짐승들에게도 신경을 쓰시는 당신께서 그대를 잊으실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감각 안에 침묵과 평화를 얻게 될 것이다.

 

 

세 번째 경계

 

8. 세 번째 경계는 수도원에서 수도자들에 관한 모든 해악에서 그대를 보호하는 법을 배우려면 매우 필요한 것이다. 그것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많은 이들이 영혼의 평화와 보화를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커다란 악과 죄에 떨어졌고 떨어지곤한다.

즉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특정한 어느 수도자의 과거나 현재의 일에 대하여 생각하지도 말고, 더더구나 말도하지 않으면서 조심스럽게 자신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대가 말씀드려야 할 권한을 가진 사람에게 알맞은 때에 적절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면, 열성이나 교정의 구실로 그의 성격이나 생활 태도나 그의 상황에-아무리 중대한 것이라고 해도-대하여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대가 보고 알게 된 것들에 결코 충격을 받거나 놀라지 말고, 모든 것을 잊어버림으로써 그대의 영혼을 보호하도록 하여라.

 

9. 그대가 그러한 것들 중에서 어떤 것을 보기를 원한다면, 천사들 가운데에서 산다고 할지라도 그대가 그 실체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많은 것들이 좋게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돔 사람들의 멸망에 마음이 어지러워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려고 고개를 돌렸다가 주님께 벌을 받아서 소금 기둥의 상()이 되어 버린 롯의 아내(19: 26)로 예를 들어보자. 이것을 이해하려면, 그대가 악마들 사이에서 살고 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대의 머리를 그러한 것들에 대한 생각에게로 돌리지 않고 오히려 그러한 것들을 온전히 그대로 놔두고, 이러저러한 것에 의해서 생각을 방해 받지 말고 그대의 영혼이 순수하고 온전히 하나님께 이끌리기를 원하신다.

그리고 걸려 넘어질 것이 전혀 없는 수도원이나 공동체는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 성인들을 넘어뜨리려는 악마들이 결코 부족하지 않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훈련시키고 시험하도록 허락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흔히 말하듯이, 집에 있지 않는 것처럼 그대를 펄호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한다고 할지라도 수도자가 되는 법을 결코 알 수가 없을 것이고, 거룩한 이탈과 거둠에 이르지도 못할 것이고, 이러한 것들로부터 오는 해악들에서 자유로워질 수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대의 의도가 아무리 선하고 그대의 열정이 아무리 크다고 할지라도, 악마는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그대를 사로잡을 것이며, 그대의 영혼이 이러한 것들 중 어느 것에 마음을 쓰게 된다면 그대는 이미 사로잡힌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야고보 사도가 "누가 스스로 수도자라고(신앙심이 깊다고) 생각하면서도 제 혀에 재갈을 물리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수도 생활은(신앙심은)헛된 것입니다."(1:26)을 말한 것을 기억하라. 이것은 내적으로 하는 말도 외적으로 하는 말 못지않게 삼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악마를 거슬러

 

 

10. 완덕을 열망하는 사람은 두 번째 원수인 악마에게서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다른 세 가지 경계를 실천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려면, 악마가 영성인을 속이기 위하여 사용하는 많

은 계략들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것처럼 보이도록 가장하여 속인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악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영성인이 거의 손대지 않을 것을 악마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대는 좋게 보이는 것에 대하여 항상 의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순명으로 지시받은 일이 아니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 이에 대한 안전한 길은 그대가 상의 드려야 할 사람에게 조언을 청하는 것이다.

 

 

첫 번째 경계

 

11. 첫 번째 경계는, 아무리 선하고 애덕이 가득한 것처럼 보인다고 할지라도, 의무로 명령을 받았을 때가 아니면, 그대를 위해서나 그 집의 밖에 있거나 안에 있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나 순명의 명령 없이 결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지키면 그대는 공덕을 쌓고 안전할 것이며, 소유욕에서 벗어나고 그대도 알지 못하는 손해와 해악들을 피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때에 그대에게 (설명할 것을) 요구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은 일에서나 큰일에서나 이것을 지키지 못하면, 아무리 잘 지킨 것처럼 보인다고 할지라도, 작든 크든 악마에게 속지 않을 수가 없다.

그대가 모든 것에 있어서 순명을 따르지 않은 것 이외에는 더 이상 잘못한 것이 없다고할지라도, 순명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무엄한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희생보다 순명을(삼상 15:22)원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도자의 행위란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순명으로 해야 하는 것이므로, 그대가 순명을 하지 않는다면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경계

 

12. 두 번째 경계는 그대의 장상이란 그대에게 하나님을 대신하는 사람이므로, 누가 장상이든지 그를 하나님께 향하는 눈길보다 낮게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악마는 여기에서 많은 손길을 뜬다는 점에 주의하라.

장상을 그렇게 여긴다면 그 이익과 유익함이 클 것이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 손해와 해악이 클 것이다. 그러므로 장상의 성격이나 그 행동 방식이나 습관이나 다른 일처리 방법들을 보지 않도록 매우 주의하며 조심해야 한다. 그렇게 조심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커다란 해악을 입을 것이다. 그대는 장상을 통해서 하나님을 섬겨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눈에 보이지 않으신다는 이유로, 눈에 보이는 장상의 방법들에 의해서만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음으로써 신성한 순명을 인간적인 순명으로 바꾸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상의 불쾌한 성격으로 인하여 기분이 나빠지거나 장상의 좋은 성격으로 인하여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대의 순명은 헛되거나 아무런 성과도 없을 것이다. 그대에게 말하니, 이러한 식으로 수많은 수도자들의 완덕이 파괴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순명에 대하여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순명은 하나님의 눈앞에서 거의 가치가 없게 된다.

이러한 것을 힘껏 거절하지 않고, 그대가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저 사람보다는 이 사람이 장상이 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그대는 결코 영성인이 될 수 없고 그대의서원도 지킬 수 없을 것이다.

 

 

세 번째 경계

 

13. 악마와 직접적으로 맞서는 세 번째 경계는 참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자신의 것인 양 기뻐하고, 모든 것에서 그대보다 다른 사람들을 우선하기를 원하면서, 말과 행동에서 마음으로부터 언제나 겸손 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그대는 이렇게 선으로 악을 이기고(12:21) 악마를 멀리 쫓아 버리고 마음의 기쁨을 누릴 것이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더욱 이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여라. 그렇게 실천하지 않으면, 그대는 참된 애덕에 이르지 못하고 그러한 일에서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작은 사람을 가르치려고 하기 보다는 언제나 모든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

 

 

자신을 거스르는 것과

자기 감성의 예민함

 

14. 세 번째 원수인 자기 자신과 자신의 감성을 극복하려는 사람은 다른 세 가지 경계를 실천해야만 한다.

 

 

첫 번째 경계

 

15. 첫 번째 경계는 그대가 수도원에 온 이유는 모든 이들이 그대를 갈고 닦아 주며 수련을 시키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도자들의 성격과 태도 때문에 그대에게 일어나는 모든 동요와 불완전함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그리고 모든 일에서 유익함을 얻기 위해서, 그대는 수도원에 있는 모든 이들이 그대를 훈련시키기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야만 하며, 실제로도 그렇다. 어떤 이들은 말로, 다른 이들은 행동으로, 또 다른 이들은 그대와 반대되는 생각으로 그대를 갈고 닦아 줄 것이기 때문에, 그대는 이러한 모든 것에서 그들에게 복종해야만 한다. 그것은 조각을 하는 사람에게, 색칠을 하는 사람에게, 금박을 입히는 사람에게 자신을 내어 맡기는 조각상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지키지 못하면, 그대는 그대의 감성과 감정을 이기는 법을 배우지 못할 것이고, 수도원에서 수도자들

과 잘 지내는 법을 배우지 못할 것이고, 거룩한 평화에 이르지도 못하고 많은 잘못과 악에서 자유로워지지도 못할 것이다.

 

 

두 번째 경계

 

16. 두 번째 경계는 그대가 하는 일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데 적절한 것이라면, 그대가 거기에서 찾아내는 즐거움과 감미로움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 일들을 하는 것을 결코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들이 그대에게 감미로움과 즐거움을 준다는 이유로만 일을 해서도 안 되고, 맛이 없는 일을 할 때와 같은 태도로 그 일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꾸준함을 얻을 수 없고 그대의 나약함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 경계

 

17. 세 번째 경계는 영성인들은 수련을할 때, 그 수련에서 오는 감미로움을 붙잡기 위하여 자기 눈을 그 감미로움에 두어서는 안 되고, 그런 이유만으로 그러한 수련을 해서도 안 되며, 그 수련의 본 맛에서 달아나서도 안 되고, 오히려 그 수련에서 맛없고 어려운 것을 찾고 그것을 받아들여야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감성에 재갈을 물릴 수가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자애 自愛를 버릴 수도 없고 하나님의 사랑을 얻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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