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어느 수도자에게 주는

네 가지 권고들

 

 

예수님

 

 

1. 형제님께서 몇 마디 말로 저에게 많은 것을 청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종이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러한 것들 모두가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른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이를 지키는 사람은 높은 완덕에 이를 수 있는 몇 가지 요점과 권고만을 간략하게 적겠습니다. 참된 수도자가 되고 그 상태에서 하나님께 약속드렸던 것을 충실히 실천하면서, 덕에서 나아가고 성령의 위로와 달콤함을 즐기려는 사람은, 다음의 네 가지 권고들, 포기극기(克己)덕의 수련과 육체적·영적 고독에 크게 신경을 쓰면서 실천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2. 첫 번째 권고인 포기를 지키기 위해서는 수도원에 다른 사람은 살지 않는 듯이 사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하여 공동체에서나 개인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말이나 생각으로도 끼어들어서는 안 되고, 그들의 좋은 점이나 나쁜 점이나 성격을 알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 세상이 무너진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영혼의 고요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것을 알리거나 개입하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멸망당하는 사람들의 울부짖음과 그 소란을 보려고 고개를 돌렸기 때문에 딱딱한 돌로 변해 버린(19:26) 롯의 아내를 기억하십시오.

이것을 힘껏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으로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며, 많은 죄악과 불완전함에서 자유로워지고 자신의 영혼의 고요와 평온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에 매우 주의하여야 합니다. 이것은 그렇게나 중요한데도, 많은 수도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아서 다른 덕행을 통해서 이익을 얻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계속 뒤로 물러나서 더욱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3. 두 번째 권고인 극기를 실천하고 그리하여 앞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이 진리를 참으로 마음에 새기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수도자는 덕을 갈고 닦으며 실천하는 짓이 아닌 다른 일로 수도원에 온 것이 아니며, 건물에서 자기 자리에 두어지기 전에 연마되고 갈고 닦여야하는 돌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수도원에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거기에 두시어 그대를 극기로 연마하고 갈고 닦도록 일하는 사람들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듣기 싫은 말을 하면서 그대를 말로 갈고 닦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받아들이기 싫고 거슬리는 일을 하면서 행동으로, 또 다른 사람들은 그 자신이나 행동 방식 모두로 그대를 번거롭게 하고 짜증나게 하는 성격으로, 또 다른 이들은 그대가 전혀 존중받지도 사랑받지도 않는다고 느끼게 하거나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것으로 그대를 갈고 닦을 것입니다.

그리고 수도자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하나님 사랑을 위하여 침묵하고 갈고 닦여서 하늘나라에 합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수도 생활을 하러 온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면서, 모든 것을 극기하여야 하고 짜증을 내적 인내심으로 견뎌야합니다. 이러한 것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수도 생활을 하러올 이유가 없고, 세상에 머물면서 위로와 명예와 신용과 편안함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4. 그리고 수도자가 자신의 상태에서 의무를 다하고 참된 겸손과 내적 평온과 성령 안에서의 기쁨을 찾으려면, 이러한 두 번째 권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실천하지 않으면, 수도자가 되는 법과 수도 생활을 하러 온 이유조차도 알지 못하고, 그리스도를 찾는 법도 알지 못하고 자신만 찾게 되며, 자기 영혼 안에서 평화도 찾지 못하고 죄를 버리지도 못하고 자주 마음이 심란해집니다.

수도 생활에는 이러한 기회가 결코 적지 않고, 하나님께서도 그러하기를 원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는 불과 망치로 금을 정련하시들이 영혼을 시험하시고 정련하시고자 그곳으로 부르셨기에, 사람들과 악마들의 시험과 유혹들, 고뇌와 슬픔의 불이 부족하지 않은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수도자는 언제나 인내심을 가지고 견뎌 나가며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도록 힘쓰면서 이러한 것들로 자신을 단련시켜야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련 속에서 하나님께 나아가려고 하지 않는 것이고, 인내심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려고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책망을 듣게 됩니다.

많은 수도자들은 이러한 것을 위하여 수도 생활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참아 주기가 어렵고, 그리하여 심판의 때에 매우 혼란스럽고 수치스러울 것입니다.

 

5. 덕의 수련이라는 세 번째 권고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세상에 어떠한 관심도 주지 말고, 하나님만을 위하여 수도 생활에서 할 일들을 꾸준히 실천하고 순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서 속지 않기 위해서는, 일을 하거나 그만두는 것이 좋든 싫든 그것에 눈을 두지 말고 하나님을 위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달콤하거나 맛이 없거나 오로지 하나님을 섬긴다는 목적만 가지고,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6. 이것을 굳건하고 확실하게 실천하고 덕들과 함께 재빨리 빛으로 나아가려면, 스스로 쉬운 것보다 어려운 것을, 부드러운 것보다 고통스러운 것을, 감미롭고 즐거운 일보다 고되고 맛없는 일을 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가벼운 짐(11:30)인 더 작은 십자가를 선택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을 위하여, 짊어지는 짐은 더 많을수록 더 가벼울 것입니다.

또한 형제들로 하여금 모든 편안한 일들을 하도록 할 것이며, 자신은 언제나 낮은 자리에 앉도록 할 것이며, 진정한

마음으로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복음서를 통하여 "Qui se humiliaverit, exa1tabitur."(14:11)라고 말씀하셨듯이, 이것이 영성에서 더 커지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7. 고독이라는 네 번째 권고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모든 세상 것들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을 때에는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듯이 이탈하는 마음으로 그것을 대해야 합니다.

 

8. 그리고 바깥 세상의 일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관심도 가져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대를 거기에서 꺼내시고 그것들을 무시하도록 하셨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제3자가 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도 보지 않고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것이 매우 좋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모든 신자에게 목적 없는 말 한 마디에 대해서도 엄격한 셈을 요구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모든 삶과 행위를 하나님께 봉헌한 수도자에게는 얼마나 더 엄격하시겠습니까. 그러니 심판날메 그 모든 것에 대하여 얼마나 엄격하게 설명을 요구하실 것인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9.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온 정성을 다해서 하지 않거나 순명으로 명령받은 다른 어떤 일을 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는 식으로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하나님께서도 원하지 않으시고, 순명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도를 하도록 노력해야만 하며, 육체적 훈련을 하는 중에도 기도를 놓아서는 안 됩니다. 먹거나 마시거나 말을 하거나 평신도와 대화를 하거나 다른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언제나 하나님을 바라고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집중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내적 고독을 위해서 매우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고독 속에서 영혼은 하나님께 직접 향하지 않는 어떠한 생각에 의해서도 방해받지 않고, 이 짧고 비참한 세상의 것인, 지나가는 모든 것을 잊어야 합니다.

결코 어떤 것을 알려고 해서는 안 되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더 잘 섬길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자기 수도회의 규칙을 잘 지킬 수 있는지만 알아야 합니다.

 

10. 형제님께서 이 네 가지 권고들을 주의 깊게 지키면, 매우 빨리 완전해 질 것입니다. 이 네 가지 권고들은 서로서로 도와주고 있으므로, 어느 한 가지가 부족하면 다른 것들을 통하여 앞으로 나아가고 얻었던 것들까지 잃어버리게 될것입니다.

 

 

  4-3 어느 수도자에게 권고.hwp


 


God Bless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