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신덕(信德)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11:6)

 

 

17. 바르고 확실한 단 하나의 길은 믿음의 길이다. 이 길은 덕에 나아가려는 사람이 가야 할 길이다. 감성의 온갖 것이 제아무리 뛰어나도, 그 온갖 빛에 눈을 감고 걸어가야 할 길이다.

 

18. 영감이 참으로 하나님께로부터 온 경우, 하나님의 계명과 믿음에 근거한 동기가 언제나 그 기준이다. 영혼은 완전한 믿음으로 끊임없이 하나님께 가까이 간다.

 

19. 믿음의 덕과 진리에 충실한 영혼은 오류에 빠질 위험 없이 안전하다. 보통 빛나간 길을 걷는 영혼은 자기의 욕구, 경향, 기호, 개인적인 생각이나 이치를 따른다. 이런 것은 하나님 봉사에 맞지 않는 경향이 있고, 지나치거나 또는 부족해서 죄를 범하게 한다.

 

20. 믿음이 깊은 영혼은 교활하고 힘센 원수인 악마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 사도 베드로는 악마에 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믿음을 굳건히 하여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벧전 5:8)라고 말씀하셨다.

 

21.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 그분과 합일하려면, 영혼은 모든 피조물을 말끔히 잊고 나아가는 것이 좋다. 피조물에서'사물을 보는 것''항시 변하는 것''이성(理性)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을 버리고, 영원히 변치 않고 알아들을 수 없는 존재, 즉 하나님을 선택할 줄 알아야한다.

 

22. 순수한 믿음만으로 하나님을 찾아라. 물질세계에서는 빛이 있어서 걸려 넘어지려는 사람을 구해 주지만, 하나님의 일에서는 그와 반대다. 보지 않는 것이 훨씬 좋을 뿐만 아니라, 영혼에게는 더욱 안전하다.

 

23. 이승에서는 하나님에 대해서 "그러하시다." 보다는 "그렇지 않으시다."라는 부정적인 서술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려는 영혼은 할 수 있는 한 일체의 자연적, 초자연적 지각을 온전히 버려야한다.

 

24.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초자연적인 일을 느끼거나 아는 것보다, 온갖 빛을 송두리째 벗어난 생소한 믿음과 소망의 아주 작은 행위가 훨씬 큰 도움이 된다.

 

25. 생물 발생의 법칙에 의하면, 생물이 새로운 형태를 취하려면 먼저 이전의 형태를 탈피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영성 생활에서도 영혼이 동물적, 감각적인 생명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순수한 영적 생명을 얻을 수 없다.

 

26. 그대의 영혼에 하나님의 형상을 뚜렷하고 조촐히 간직하려면, 그 어떤 피조물에도 기울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온갖 피조물에서 이탈하고 정신을 비워라. 그래야 그 어떤 피조물과도 닮지 않은 하나님의 빛 안에서 걷게 되리라.

 

27. 가장 오롯한 잠심(潛心)은 신앙 속에 잠기는 것이다. 거기서 성령은 친히 영혼의 빛이 되어 주신다. 그러나 영혼의 믿음이 완전해져 더할 나위 없이 순결하고 조출하게 되면 될수록, 하나님께서 부어 넣어 주시는 사랑과 초자연적 빛의 은총을 훨씬 풍요롭게 받는다.

 

28. 물론 영구적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현세에서 영혼에게 베푸시는 가장 아름다운 주님의 은총 중의 하나는 하나님에 대한 매우 선명하고 높은 직관과 느낌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은총으로 현세에서 영혼이 하나님에 대한 완전한 인식과 감각을 얻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리신다.

 

29. 자신의 지식, 기호,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향하는 데 몹시 위험스러울 뿐만 아니라, 조금도 목적에 맞지 않는 방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안내자인 믿음에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쉽게 길을 잃고 제자리걸음을 할뿐이다.

 

30. 현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심스러운 현상은, 자신의 영성관념을 지니지 못한 사람들이 묵상동안 마음 저 밑바닥에서 그 어떤 '내적인 소리'를 듣고 즉시 그것을 초자연적인 계시라고 단정해 버리는 것이다. 그들은 그런 확신에서 아주 예사롭게 "하나님께서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혹은 "하나님께서 내게 이런 대답을 주셨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며, 그러기를 바랐던 자신에게 속아 자문자답한 것에 불과하다. 이런 현상은 가끔 나타난다.

 

31. 오늘날 환시나 계시를 하나님께 청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은 그리스도께만 눈길을 쏟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분명 이렇게 대답하시리라. "'(예수님)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어라(17:5),' 유별난 가르침을 바라지 마라. 나의 아들에게 나는 다 말했다. 내 아들에게서 네가 바라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게 하였다. 나는 내 아들을 네 형제, 스승, , 속죄 제물, 그리고 보상으로 주었다."

 

32. 매사에 그리스도와 교회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 여기에 우리의 무지와 영적 나약함을 고치는 약이 있다. 그 가르침은 바른 길을 걷는 자에게 주어지고, 온갖 악을 예방하는 약이 된다. 이 길을 떠난 사람은 호기심의 죄에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자신의 어리석음을 스스로 드러낸다.

 

33. 초자연적 방법으로 보게 된 일일지라도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성직자들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 한, 결코 진리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

 

34. 사적인 계시를 원하는 것은 적어도 소죄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소망을 부추기거나 동의하는 사람도 같은 죄를 범하는 것이다. 아무리 그 지향이 좋다 해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은 도무지 필요 없는 일이다. 우리가 행동하는 데에는 인간의 이성과 공적인 계시인 복음의 가르침으로도 넉넉하기 때문이다.

 

35. 사적인 계시를 원하는 영혼은 믿음 가운데 쌓은 성덕을 점점 잃어 간다. 그것은 악마에게 문을 열어 주는 것이며, 악령은 영혼이 바라는 계시와 비슷한 여러 가지를 제시하여 참된 계시인 양 교묘하게 속인다.

 

36. 성인들의 예지란, 하나님의 계명과 복음적 권고를 부족함 없이 실천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견고히 하나님께로 향하게 할 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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