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치료법

 

 

15. 독서와 밤샘, 그리고 기도는 산만한 정신을 안정시킨다. 굶주림과 수고와 고독은 불타는 갈망을 잠재운다. 시편 낭송과 인내와 자비는 흥분한 영혼을 진정시킨다. 그러나 이 모든 수행은 적절한 때 적당한 정도로 이루어져야 한다. 극단적으로 무리하게 행해진 것은 잠시밖에 지속되지 못한다. 잠시 지속되는 것들은 오히려 해롭고 무익하다.

 

16. 우리 영혼이 다양한 음식을 갈망할 때, 빵과 물의 양을 줄일 것이다. 포만은 다양한 음식을 갈망하는데, 허기는 빵만으로 채우는 것을 복되게 여긴다.

 

17.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은 절제에 큰 도움을 준다. 기드온과 함께 미디안을 정복한 삼백 명의 이스라엘인을 보면 납득이 간다(판관 7:5-7 참조).

 

18. 삶과 죽음이 한 사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 불가능하듯, 사람에게 사랑과 재물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사랑은 재물의 파괴자일 뿐 아니라 현세 생활 자체의 파괴자이기도 하다.

19. 모든 세속적 쾌락을 멀리하는 사람은 슬픔의 악령이 접근할 수 없는 망루다. 슬픔은 실재하거나 갈망하는 쾌락의 결핍이다. 우리가 지상의 어떤 대상들에 애정을 쏟는다면 이 적을 몰아내기란 불가능하다. 우리가 쓰러지는 것을 보면 악령은 바로 거기에 올가미를 놓아 슬픔을 만든다.

 

20. 분노와 미움은 증오심을 키운다. 동정과 온유는 있는 증오심조차 감소시킨다.

 

21. 해 질 때까지 분노를 품고 있지 마라. 이는 밤에 악령들이 다가와 영혼을 공포에 떨게 하거나 다음 날의 전투에서 정신을 더 소심하게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4:26 참조). 영혼의 동요는 자연히 무서운 환상을 일으킨다. 정신을 도망자로 만드는 데 동요하는 영혼보다 나은 것은 없다.

 

22. 영혼의 정념부가 번번이 변명하며 몹시 동요할 때, 악령들은 고독이 아름답다고까지 속삭이며 우리가 슬픔의 원인을 해결하기보다는 동요를 피하도록 유혹한다. 그러나 욕망부가 달궈질 때, 반대로 악령들은 우리가 사교적이 되거나 거칠고 사나워지도록 부추긴다. 이는 우리가 육체의 욕망을 느끼는 동안 육체에 걸려 넘어지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순종하지 말고 오히려 그 반대로 행해야 한다.

 

23. 그대를 슬프게 한 사람과 마음으로 다투면서 자신을 분노에 넘기지 마라. 또 계속 쾌락을 꿈꾸면서 음욕에 넘기지도 마라. 그것은 한편으로는 영혼을 어둡게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욕정에 불타도록 영혼을 초대한다. 이 두 경우 모두 그대의 정신을 오염시킨다. 기도 중에 환상에 사로잡혀 하나님께 순수한 기도를 바치지 못하면 그대는 즉시 아케디아의 악령에 떨어지게 된다. 이 악령은 무엇보다 이런 상태에서 나타나며, 개의 모습으로 새끼 사슴과 같은 영혼을 갈기갈기 찢는다.

 

24. 정념부의 본성은 악령과 싸우는 것이며 어떠한 쾌락에도 맞서는 것이다. 따라서 천사들은 영적 쾌락과 그것에 따라오는 지복을 우리에게 제시하면서 우리의 정념부가 악령과 대적할 것을 권고한다. 반면에 악령은 우리를 세속적 욕망으로 유인하면서 정념부가 본성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다투도록 강요한다. 이는 혼미해진 인식과 쇠퇴한 정신이 덕의 반역자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25. 그대 자신을 살펴라(15:9 참조). 이는 그대가 형제들 중 누군가를 화나게 하여 떠나가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며, 그대가 기도할 때 늘 걸림돌이 되는 슬픔의 악령으로 인해 삶에서 도망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26. 선물은 화를 가라앉힌다. 야곱을 보면 알 수 있다. 야곱은 선물로써 장정 사백 명과 함께 자기를 만나러 온에서 아우의 호의를 구하였다(32:7 참조). 그러나 가난한 우리는 식탁으로 결핍을 보충한다.

 

27. 아케디아의 악령에 떨어질 때 우리는 눈물과 더불어 영혼을 두 부분으로 나누는데, 하나는 위로하는 부분이요, 다른 하나는 위로받는 부분이다. 우리는 우리 안에 좋은 희망을 심고(살후 2:16 참조), 거룩한 다윗과 함께 "내 영혼아, 어찌하여 녹아내리며 내 안에서 신음하느냐? 하나님께 바라라. 나 그분을 다시 찬송하게 되리라, 나의 구원, 나의 하나님을"(42:6-7)이라고 노래한다.

 

28. 유혹의 순간에 그럴듯한 변명으로 독방을 떠나서는 안 된다. 오히려 항구하게 독방에 앉아 있으면서 모든 공격자, 특히 아케디아의 악령을 용감히 맞아들여 대적해야 한다. 이놈은 모든 공격자 가운데 가장 고약하며, 무엇보다도 영혼을 가장 괴롭힌다. 사실 이 싸움을 멀리하고 여기서 도피하는 것은 정신을 무능하고 비겁한 겁쟁이로 만든다.

 

29. 거룩하고 매우 실천적인 우리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수도승은 마치 내일 죽을 것처럼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하지만, 마치 오랜 세월 육체와 함께 살아야 하는 것처럼 육체를 사용해야 한다." 그분은 또 말씀하셨다. "전자는 '아케디아'의 생각들을 뿌리 뽑고 수도승을 더욱 열심하게 하며, 후자는 그의 육체를 건강하게 지켜주고 늘 한결같은 고행을 유지시킨다."

 

30. 헛된 영광의 악령은 피하기 힘들다. 그것을 물리치려고 그대가 행하는 것 자체가 그대에게 헛된 영광의 새로운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올바른 생각에 반대하는 것은 악령만이 아니다. 종종 우리가 빠지는 악습도 그러하다.

 

31. 나는 헛된 영광의 악령이 거의 모든 악령에게 쫓긴다는 것과, 자신을 추적하는 악령들이 몰락할 때 넉살 좋게 접근하여 수도승 눈앞에 제 덕행의 위대함을 드러낸다는 것을 깨달았다.

 

32. 인식을 얻고 거기서 기쁨을 얻은 사람은 더 이상 세상의 모든 쾌락을 제시하는 헛된 영광의 악령의 꾐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사실 무엇이 영적 관상보다 더 큰 것을 그에게 약속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그 인식을 미처 맛보지 못했다면, 하나님 인식에 도달하는 우리의 목표를 위해 우리가 온갖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하나님께 보여 드리면서 열심히 수행에 전념하자.

 

33. 그대의 옛 삶과 과거의 잘못들, 그리고 그대가 고통 중에 있으면서도 어떻게 그리스도의 자비를 통하여 아파테이아로 건너갔는지, 그대가 버리고 떠나온 세상이 얼마나 자주 그대를 비참하게 했는지를 기억하라. 또한 생각하라: 누가 그대를 사막에서 보호했는가? 누가 그대를 거슬러 이를 가는 악령들을 몰아냈는가? 이런 생각들은 겸손을 낳고 교만의 악령을 허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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