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서문

작품의 구조와 의도 7

악한 생각 대처법 8

성경에서 출발하는 기도와싸움 10

저술 동기 71

안티레티코스프락티코스와의 관계 14

 

머리말에 대한 영적 해설

사람들, 천사들과 악령들,

그리고 하나님 인식을 위한 싸움-17

유혹을 거스른 싸움에서 그리스도의 길 20

방법의 적용_23

성경 말씀의 역할-25

신앙과 계명준수 27

그리스도교 금욕수행에서 기도와 신앙-29

순수한 기도와 성삼위의 빛에 대한 관상-33

안티레티코스 원전: 다윗과 거룩한 교부들의 전통-36

생각과의 싸움으로서 수도승적 금욕수행 39

결론: 영성생활에서 반론의 의미 _40

 

안티레티코스

여덟 가지 생각에 관한 에바그리우스의 담화

머리말_9

담화 1 탐식 _5

담화 2 음욕 77

담화 3 탐욕 99

담화 4 슬픔 119

담화 5 분노-i43

담화 6 아케디아 163

담화 7 헛된 영광_183

담화 8 교만_i99

 

옮기고 나서 221

_22

약어표 2I

인명 색인 25

성경 색인 246

 

 

 

[일러두기]

1. 성경 인용문은 히브리어에서 번역한 성경은 개역개정 에 따랐다(한 두 가지 예외는 함께 표시해 두었다).

2. 내용과 표현에서 우리말 성경과 다른 부분은 에바그리 우스가 사용한 칠십인역(LXX) 그리스어 성경에 따라 번 역한 것이다. 역자의 번역 그대로 사용했다.

3. 교부 시대 인명 · 지명은 교부학 인명 · 지명 용례집 하성수 엮음, 분도출판사 2008)을 따랐다. 다만, '폰투스 의 에바그리우스''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로 표기했다.

4. 각 번호의 다음에 a가 붙은 것(00a)은 안셀름 그린의 내 영혼의 치유제 김영철 옮김을 옮겨 편집한 것이다.

 

 

서문

 

 

안티레티코스(Antirrhetikos)는 수도승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345~399)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수도승들에게 가장 흥미 있는 작품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그리스어 원본의 단편조차 보존되어 있지 않다. 이 작품은 역사학자 소크라테와 젠나디오 같은 전문가들도 몰랐던 게 분명하다. 동방 그리스 세계에는 겨우 5세기 중엽에, 서방 라틴 세계에는 5세기 말에 알려졌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리스어 원본의 소실이 그리스어권 수도승생활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끌 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고대 전통파의 불운한 단절의 결과다. 사실 시리아어 번역본과 아르메니아어 번역본은 수도승들 편에서 안티레티코스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게다가 소그디아나어로 된 단편들은 이 작품이 멀리 투루판 오아시스에까지 전해졌다는 증거가 된다.

 

작품의 구조와 의도

작품의 구조는 단순하다. 긴 머리말 뒤에 여덟 가지 생각 하나하나에 할애된 여덟 개의 담화가 이어진다. 이 생각들은 에바그리우스의 다른 작품에도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각 담화는 유혹하는 악령들의 제안에 신구약 성경에서 뽑은 짧은 인용들로 구성된 43개에서 76개의 '반박'을 담고 있다. 결정적인 시리아어 주()497개의 제안과 반박의 총합을 표시한다. 두 텍스트가 잘못 합산되어 실제로는 498개다.

작품의 의도와 관련해서 먼저 알아 두어야할 것이 있다. 현대독자들은 보통 고대 수도승생활에서의 성경 이해보다 에바그리우스의 심리학에 더 흥미를 느끼는데, 무엇보다 악령의 제안들에 관심을 기울인다. 사실 각 유혹의 현시에 대한 다소 긴 이 묘사들은 심리학적 행위 구조들에 관해서뿐만 아니라 스케타스(Sketis) 수도승생활과 그곳 특유의 구체적인 문제 상황에 관해서도 매우 독특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에바그리우스는 다른 방식으로 사태를 파악했다. 맞서 싸우기 적합한 무기를 찾는다는 관점에서, 그는 수도승이 손에 잡을 병기고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겼다. 그러나 싸울 도구를 선택하려면 먼저 공격자를 식별해야 했다. 이 때문에 성경 말씀에 앞서, 유혹하는 생각의 다양한 현시를 묘사할 필요가 있었다.

 

 

악한생각 대처법

그 자체로 하나의 소품을 이루는 안티레티코스 머리말에서 에바그리우스는 한 방법의 의미와 목적에 관해 언급한다. 여기서 그 방법이란, 의도적으로 모아 놓은 성경 본문들을 반복함으로써 유혹자의 제안을 단번에 물리치는 것이다. 에바그리우스는 자신이이 방법의 창안자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늘 그렇듯이 자기는 단지교부들의 지혜를 재생산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적합한 성경 본문들을 택하여 체계적으로 모으는 작업만 유일하게 자신의 몫으로 돌린다. 여러 교부에 대한 분명한 언급에서 알 수 있듯이, 사실 여기서는 보편적으로 확산된 하나의 수행이 다루어지고 있다. 그 수행은 소위 말하는 '단음절 기도'와 동일한 원칙에 토대를 둔다.

스케티스 수도승생활에 특징적인, 이 악한 생각 대처법에 모두가 동의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이 방법을 알려 주는 에바그리우스의 글들에는 일종의 조소가 담긴 구절도 발견된다.

 

악한 생각들에 반박하긴 했지만 스케티스의 교부들은 매우 단순했고 하나님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것은 의지할 만한 방법이 아니다. 원수는 말 한마디로 절절매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온종일 헛된 잡담으로 보내면서 원수와 대적하는 순간부터 하나님과의 대화에 낯설어진다.

 

이 구절은 에바그리우스 자신도 피할 수 없는 이 방법의 한계들을 예리한 직관으로 암시하고 있다. 에바그리우스는 하나의 수단, 예컨대 값진 눈물이라는 수단이 그 목표를 잃게 될 때 오히려 쉽게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도승은 반박의 명확한 목적, 즉 하나님과의 대화를 위해 자유로워져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안티레티코스 머리말은 에바그리우스가 다른 곳에서도 권고한 반론(antirrhesis)이 어떤 마음으로 행해지기를 바라는지 분명히 보여 준다.

 

 

성경에서 출발하는 기도와 싸움

에바그리우스 영성, 더 좁은 의미로 그의 '신비주의'의 핵심에는 '영과 진리'로 바치는 '참된 기도' 혹은 '영적 기도'가 있다. 기도는 어떤 중개 없이 이루어지는 하나님과의 대화이며, 삼위일체하나님과의 직접적이고 인격적인 만남이다. 이 만남은 정신이 순수할 때, 즉 욕정이나 온갖 다른 형태의 생각과 표상들(noémata)에서 자유로울 때 가능하다.

정신을 흐리게 하는 불순한 생각을 몰아내는 탁월한 수단은 성경 독서다. 에바그리우스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강조한다. 당시처럼 오늘날에도 글을 읽을 수 있는 수도승들은 하루 중 정해진 시간을 이 성경 독서에 할애한다.

그러나 성경 독서는 묵상(meléte)을 통해서만 열매를 맺는다. 묵상은 기억에 저장해 둔 특정한 성경 말씀에 대한 관상적 반복이다. 분산된 정신은 이런 식으로 오직 하나님 생각에만 연결되면서, 에바그리우스가 '기도'라고 부르는 것을 예비한다. 기도는 하나의 상태(katástasis)서 정신은 기도 중에 자기 자신을 보고 이 기도의

'거울' 속에서 하나님을 본다.

유혹의 생각들이 완강히 버틴다면, 수도승은 '짧고 강력한 기도'에 호소한다. 문맥을 통해서 이해하듯이, 수도승은 무엇보다도 자기가 기억해 둔 성경 구절들의 보고(寶庫)에서 그 기도를 뽑아낸다. '반박'의 방법과 항구한 마음의 기도는 이 뿌리에서 유래한다.

각별히 수도승다운 이 성경 이용법은 성경의 '영적' 혹은 '신비적' 의미를 이해하는 것을 전제한다. 말하자면 흔히 그렇듯이, '역사적' 이해가 영감 받은 말씀을 그 문구의 반복될 수 없는 일시적 상황에 가두지 않고, 오히려 성령 안에서 그 말씀을 그리스도 안에 늘 실재하는 충만과 완성에 개방하는 것을 전제한다. 다음 단계에서 이 '신비적 의미'는 개인적 차원으로 건너가며 내면화된다. 기도자는 그렇게 개인적으로 구원 역사의 절정으로 들어간다.

 

 

저술 동기

에바그리우스 작품들이 대개 그렇듯이, 안티레티코스도 요청에 따라 저술된 작품이다. 다행히 우리는 한 아랍어 번역본에서 루키우스 압바라는 분이 에바그리우스에게 보낸 서간을 접할 수 있다. 거기에 에바그리우스 서간들에서 발견되는 답신이 딸려 나온다. 이 서신 교환이 안티레티코스를 저술하게 했던 사건의 중요한 측면을 알려 주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인용해 보자.

 

, 신부님, 당신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어머니 무릎에서처럼 사막에 거주하며 보이지 않는 적들과 싸워 오셨습니다. 영혼에 유익한 금욕적 수행의 노고로 무장된 공경하올 에바그리우스 신부님, 그렇듯 당신은 악한 영들에 맞선 경험 있는 싸움꾼이 되셨습니다. 당신은 악령들의 모습에 더 이상 놀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당신께 부르시어 그들 역시 불순한 영들과 오염된 생각들에 맞서는 싸움꾼들이 되게 하십니다. 당신 부성에 간청하옵건대 제가 어둠에 속해 있는 자들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그리고 당신 성덕에 간절히 청하옵건대 고유의 간계로 수도승생활에 개입하는 악령들의 온갖 책략을 설명해 주는 확실한 작품을 제게 하나 써서 보내 주십시오. 우리도 그들의 기만적인 공격을 쉽게 물리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저는 당신이 영적 문제에 대해 당신께 청하는 이의 말을 들어주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당신께 이 청을 드렸습니다. 주님 안에 평안하시길 기원하며

 

여기 묘사된 상황은 에바그리우스의 충실한 제자이자 전기 작가인 팔라디우스가 우리에게 전해 주는 바와 완전히 일치한다. 에바그리우스는 대략 16년 동안의 사막 생활 중에 상당한 명성을 얻었다. 도처에서 그의 가르침을 들으러 왔고, 이 서간이 보여 주듯이 그에게 가르침을 글로 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린 명성은 유감스럽게도 몇몇 형제들의 시기심을 샀다. 이 점에서 그가 유일한 것은 아니었다. () 마카리우스와 요한 콜로보스 역시 에우카르피우스라는 수도승의 표적이었다.

앞의 서간은 에바그리우스가 벌써 여러 해 동안 사막에서 살았고, 그 주위로 제자들의 무리가 모였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 존재에 대해서 우리는 팔라디우스를 통해서도 알고 있다. 따라서 안티레티코스390년에 작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루키우스가 요청한 작품 내용과 관련하여 확인할 수 있는 바는 이러하다. 루키우스는 에바그리우스에게 정확히 두 가지를 정리해서 서술해 달라고 청한다. 하나는 '악령들의 온갖 책략에 관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의 기만적인 공격을 쉽게 물리칠 수 있는' 방법에 관해서이다. 이것이 안티레티코스의 내용을 이룬다.

에바그리우스는 이 요청에 다음 서간으로 응답한다.

 

저는 당신 성덕의 편지를 보았습니다. 거기서 당신은 저에 대한 당신의 큰 사랑을 보여 주었고, 제가 당신의 현명함을 고려하여 자발적으로 당신께 보내 주기를 원하지 않았던 저의 노고들 중 어떤 것을 당신께 보내 달라고 제게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에 저는 즉시 순종하여 당신께 안티레티코스란 작품을 보냈습니다. 이는 당신이 그것을 읽고 교정하고, 제가 사악한 생각들 중 이것저것을 정확하게 묘사하지 않았거나 그 생각에 반대되는 적절한 반박을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당신께 고백하건대, 저는 악령들에게 자주 심한 공격을 받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직 합당한 방법으로 사악한 생각들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제게서 떠나간 후 그들로부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가 예측한 바처럼 당신에 관해서 들은 것들에 대해 우리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답신 역시 유익하다. 에바그리우스는 이미 저술가로서, 또 명사로서 활약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의 작품들과, 또 당연히 그것들 안에 담긴 가르침은 과연 수도승 에우카르피우스의 시기심을 살만했다. 에바그리우스가 루키우스에게 보낸 작품은 동정녀에게 준 권고의 경우처럼 이 서간에 전부 다 포함된 것 같지 않다. 이처럼 방대한 작품을 편집하는 데는 늘 일정 시간이 요구되었다. 오히려 에바그리우스는 자기가 제목을 붙인 안티레티코스를 루키우스의 요청에 응하기에 더 적합한 작품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게다가 루키우스는 사막에 있는 에바그리우스를 방문했고 심지어 일시적으로 에바그리우스 '형제회'에 가담하기까지 했다.

 

 

안티레티코스프락티코스와의 관계

오늘날 우리가 보듯이 안티레티코스는 필사본 전승 전체를 설명해 주는 비평본도 하나 없다. 이 작품은 머리말과 여덟 개의 담화로 이루어져 있다. 머리말에서 에바그리우스는 '수도승 생활에 관한 이 책에' 원래 악령들의 여덟 가지 '생각' 목록뿐 아니라 상세히 서술된 '수도승생활의 모든 싸움'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선행되었음을 전제하는 것 같다. 실제로 우리는 그러한 종류의 무언가를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머리말에 이어 곧바로 첫째 담화가 이어진다. 압바 루키우스도 '악령들의 온갖 책략을' 정확히 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어쨌든 이 요청에 응답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우리는 여덟 가지 생각과 그것들의 작용 과정에 관해 더 전반적인 소개를 기대할 만한데 프락티코스를 그런 예로 볼 수 있겠다.

그럼에도 '수도승'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리는 프락티코스가 원래 안티레티코스의 일부였을 수 있다는 가정은 배제하자. 사실100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프락티코스그노스티코스'케팔라이아 그노스티카와 함께 삼부작을 구성하기 위해 예정된 것이었다. 그러나 구조를 보면 프락티코스가 여러 공동체에서 두번째로 편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가운데 일부 공동체는 앞서 독자적인 생활을 했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프락티코스, 6-33장에는 사실상 여덟 가지 발생학적 생각에 대한 상세한 소개가 나온다. 그 생각들은 6장에서 열거되고 7-14장에서 분석되며 15-33장에서 적합한 치료제들이 제시된다. 아마 옛날에는 6-14장이 안티레티코스의 여덟 가지 담화에 일종의 도입부를 형성하지 않았을까? 가정하건대, 필사가들이 프락티코스의 이 장들을 다시 비교해 보면서 후에 그것들을 생략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고대에는 한 저자의 작품을 아무런 언급 없이 오늘날의 통례보다 훨씬 더 자유로운 방식으로 다루었다. 만일 이런 관여를 정말 그리스 필사가들이나 시리아 필사가들의 탓으로 돌려야 한다면, 그들이 에바그리우스의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방대한 필사본 전집들로 편집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점에 관해서는 다만 가정할 수 있을 뿐이다.

 

 

 5-01 서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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