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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의 물

 

"퀴리에 엘레이 손"(Kyrie Eleison)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은 통회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어야 합니다. 굳은 마음과는 대조적으로, 통회하는 마음은 남을 탓하지 않고 세상의 죄성에 자신도 포함됨을 인정하며 그래서 하나님의 자비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그런 마음입니다.

어느 날 네덜란드 텔레비전에서 본 저녁 명상 프로그램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인도자는 따라서 굳어 버린 혼에 물을 부으며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흙이 물을 받아들일 수 없고 아무 씨도 자랄 수 없습니다." 그러고는 손으로 흙을 부순 다음 다시 물을 붓고 말했습니다. "부서진 흙만이 물을 받아들이고 씨를 자라게 하여 열매를 맺게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것을 보고 나서 통회하는 마음으로 성찬을 시작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물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부서져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감사례를 부서진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우리의 죄를 의식하고 세상의 악에 대한 우리의 공동 책임을 인정할 때 우리는 마비되고 말지 않을까요? 진정으로 죄를 고백하는 것이란 너무나도 힘 빠지는 일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그러나 은혜를 아는 지식이 없이는 어떠한 죄에도 직면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삶을 발견하리라는 직관이 없이는 어떠한 상실에 대해서도 슬퍼할 수 없습니다.







God Bless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