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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강탈하려는 유혹

 

인간에게는 서로의 외로움과 낮은 자존감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 비극입니다. 우리 인간은 서로의 가장 근본적인 곤경을 구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서로의 가장 깊은 갈망을 채워 줄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은 지극히 제한되어 있어 상대를 실망시킬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 우리는 서로를 너무 강렬히 원해 서로의 한계를 보지 못한 채 사랑을 강탈하려는 유혹에 빠집니다. 피차 완전 무제한의 무조건적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알 때도 말입니다. 이 때부터 사랑은 폭력이 됩니다. 입맞춤은 물어뜯는 상처가 되고, 애무하는 손은 주먹다짐이 되고, 용서의 눈빛은 의심의 시선이 되고, 공감의 경청은 엿듣는 귀가 되며, 진심에서 우러난 복종은 폭행으로 변합니다. 사랑과 힘의 경계선이 자주 무너집니다. 불안이 괭배한 이 시대에, 사랑의 갈망이 폭력 행위로 치닫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는 일이 아닙니다.




God Bless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