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주스 섭취 21일 만에 '장내 미생물 지도' 바꿨다

22가족에게 천연주스 제공... 비만 원인균 점유율 반 토막으로'뚝'

등록 2016.11.18 15:47수정 2016.11.18 15:47


불과 3주 만에 음식으로 '장내(腸內) 미생물 지도'를 바꾸는 작업이 성과를 냈다.

채소·과일로 구성된 천연주스를 21일간 마셨더니 '장내(腸內) 미생물 분포'가 바뀌었다는 연구결과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기자 간담회에서 제시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제한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전체 장내 미생물 가운데서 비만의 원인으로 알려진 페르미쿠테스(Firmicutes) 문(門)이 차지하는 비율이 천연 주스를 마시기 전 41.3%에서 21일 후 21.8%로 거의 반 토막 났다"고 밝혔다.

2005년 발표된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비만한 쥐는 장내 미생물 중 페르미쿠테스 문이 상대적으로 많고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 문은 적었다.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도 페르미쿠테스 문 세균이 장에서 증가된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분당서울대병원은 올 5월26일부터 식습관의 변화를 희망하는 가족을 모집했다. 만3∼5세 유아 26명과 이들의 부모 26명이 '21일 식습관의 법칙'의 대상자로 선발됐다. 이들에게 21일간(7월21일∼31일) 채소·과일을 저속으로 착즙한 천연주스를 매일 한잔씩 마시게 한 뒤 마지막까지 남은 22가족(44명)의 혈액·분변검사를 실시했다.

이들 중 부모에겐 케일 240g, 브로콜리 80g, 사과 240g, 레몬 5g을 넣어 만든 천연주스가 매일 400㎖씩, 유아에겐 당근 55g, 방울토마토 30g, 사과 35g으로 만든 천연주스가 매일 80㎖씩 제공됐다.


22 가족에게 21일간 같은 음식을 제공한 것은 영국 런던대학 제인 워들 교수팀이 '우리 뇌가 새로운 행동에 익숙해지는 기간을 21일'(21일 습관의 법칙)이라고 주장한 데 근거했다.
21일 후 뚜렷한 변화가 생긴 곳은 우리 면역시스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장(腸)이었다.

이 교수는 "21일 후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평균 5.1% 증가하는 등 미생물의 종류가 늘었다"며 "비만의 원인 세균인 페르미쿠테스 문이 전체 장내 미생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1.3%에서 21.8%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체 장내 미생물 중 유익균(有益菌)에 속하는 비피도박테리움 속(屬)과 페칼리박테리움 속 세균의 점유율이 증가했다. 특히, 유아의 경우 페칼리박테리움 속의 점유율이 천연주스를 마시기 전 6.2%에서 21일 후 10.7%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부모에서도 2.5%에서 6.1%로 증가했다.

이와는 달리 21일간 천연주스를 섭취한 뒤 장내 유해균(有害菌)이자 잠재적 병원균인 박테로이데스 속과 포도상구균 속의 점유율은 감소했다.

전체 장내 미생물 중 박테로이데스 속의 점유율은 유아와 성인에서 각각 17.3%→8.1%, 12.3%→9.5%로 줄었다.

이 교수는 "21일간 천연주스 섭취 후 페칼리박테리움 속의 장내 세균이 증가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페칼리박테리움 속 장내 세균은 건강에 유익한 짧은 사슬 지방산을 만들지만 부족한 경우 크론병 등 만성 장염이 유발된다는 보고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짧은 사슬 지방산은 수용성 식이섬유나 전분·당질의 발효로 생기는 물질인데,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사람의 장, 특히 대장엔 100조에 가까운 세균이 살고 있다. 이들은 소화 기능·배변 활동 뿐 아니라 면역력, 심지어 뇌 기능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건강한 300명 대상의, 5000개 가까운 샘플을 통해 사람의 장내 미생물 분포를 검사한 휴먼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에 따르면 사람 장내 미생물의 90% 이상은 박테로이데테스와 페르미쿠테스란 두개의 문(phylum)이 점유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데일리 푸드앤메드'(www.foodnmed.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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