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관상기도의 실천

  

관상기도의 실천은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초청에 대한 응답이다. 플랑드르의 신비가인 루이스브렉(Jan van Ruysbroeck)은 관상기도를 실천하는 것은 하나님과 연합에 대한 소망을 갖고 기도하는 사람들에 대해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것(주님과의 연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모든 사람 안에서 역사하시는 주님의 역사로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서 행하시는 것들 중 첫 번째 것은, 그들 모두를 하나님과의 연합으로 부르시고 초청 하신다”고 말한다. 그래서 주님의 임재를 갈망하고 관상기도를 원하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사람들을 부르시는 은혜의 한 표현이라고 믿고 순종하고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관상기도는 머리로 배울 수 있는 기도가 아니고 가슴으로 배울 수 있는 기도이다.

관상기도를 하는 성도는 침묵 속에서 하는 일은 주님을 사랑하는 가운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내면의 분심을 처리하여 영혼을 정화시키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관상 기도를 꾸준히 성실하게 실천해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면의 세계가 맑은 호수 같이 고요와 평화 가운데 주님의 뜻을 자신의 삶에 육화시켜가는 삶을 지향하며 살아가게 된다.


1. 관상기도의 전제

      관상기도의 실천에 중요한 전제가 있다.

1) 주님은 이미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심을 전제하고 있다.
     관상기도를 함으로써 주님의 현존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 가운데 이미 현존하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깨어 민감한 상태로 준비하는 것이다.

2) 주님은 기도하는 ‘나’를 온전히 아심을 믿는다.
     그렇다면, 내가 나를 온전히 의식하기 시작할 때, 주님을 의식할 가능성이 더 있음을 확인하고 관상기도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인간의 할 도리를 하는 것이 관상기도의 실천이며, 기도할 때 성령의 도우심을 요청하며 성령의 이끄심대로 따르려고 해야 한다. 우리 안에 하나님이 임재 해 계신다고 믿기에 우리 내면에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주님과 투명하게 대면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우리는 관상기도에 관심과 애정을 보이며 이 기도를 행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2. 마음의 자세

      관상기도를 하는 마음의 자세는 3가지가 있다.

1) 믿음과 신뢰이다.
     무엇보다 관상기도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왜냐하면, 어느 정도 관상기도가 수준에 이르게 되면, 아무런 기도를 했다는 느낌이 없이 기도를 마칠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럴 때 “내가 기도를 과연 제대로 한 것인가? 아니면 그냥 멍하니 시간만 소비하고 만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이런 느낌이 듦에도 불구하고 관상기도를 지속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기도는 하나님의 언어인 침묵을 통해 실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도를 지속해서 하려면, 이런 가운데 나와 함께 해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믿음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그런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만 기도 중에 생기는 여러 가지 분심과 회의를 이겨내고, 주님과 참다운 관계에 들어가도록 인도하는 사귐의 기도를 통해, 주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기도를 지속해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본다.
     마음속에 “오 주여!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주님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라는 마음으로 기도에 임한다. 마리아와 마르다의 경우(눅 10:38~42)처럼, 주님 앞에서 주님을 기다리며 있는 것이다. 그러면, 나머지는 주님께서 해결해주신다는 믿음과 희망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3) 기도의 시간을 즐긴다.
     주님 앞에 있는 이 시간, 주님께서 가장 기뻐하는 이 시간, 주님께서 우리 속에 오셨음을 믿고 다른 외부적 일에 조바심, 초조, 불안을 버리고 기도의 시간에 평안하게 그분과 함께 즐기는 것이다. 마치 어린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모든 것을 엄마에게 맡기고 아기 자신은 존재 그 자체를 느끼며 해맑게 살아가듯이 말이다.

3. 몸의 자세

기도는 온 마음과 온 정성과 온 힘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기에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기도 자세가 요구된다. 몸에 관하여 동서양의 모든 기도 수련에서 공통되게 추천하는 일관된 원리는 “등을 똑바로 세우지만 긴장하지 않는 것”이다. 다리를 접거나 포개서, 마루나 방석에 앉든, 혹은 똑바로 의자에 앉든 또는 기도의자를 이용해서 무릎을 꿇고 앉든지 간에, 그 기본 의도는 혈액순환이나 호흡을 방해하지 않는 반면에 의식을 적절하게 집중하고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이런 모든 준비들은 나와 친밀하게 현존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한다는 믿음을 확고히 하고 깨닫도록 돕는 수단이다.

1) 가장 중요한 것이 허리의 자세이다.
     척추를 곧게 세우면, 내장의 압박이 그만큼 줄고 복압력이 생겨 호흡이 편해지고 정신도 안정된다. 뿐만 아니라, 온 몸의 긴장이 사라지며 마음이 집중되고 스스로 초연해지므로, 피로가 가시고 평온이 유지된다. 이 자세의 가장 중요한 유익은 몸의 자세가 안정되면 마음도 따라 바르게 된다는 점이다. 이때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몸에 생기가 충만해질 뿐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찾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2) 자세에 제한은 없다.
     어떤 자세도 가하다. 그러나 장소에 따라 가장 편한 자세를 선택함이 좋을 것이다. 의자에 앉든 바닥에 앉았을 때도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그렇다고 졸음이 올 정도로 편안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기도의자를 사용하여 무릎을 꿇고 앉아 허리를 곧게 펴고, 머리를 곧게 세우고 눈을 감고 침묵 가운데 기도하는 것도 한 방편이다. 이런 자세 속에서는 호흡도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호흡이 중요하나 호흡에 지나치게 관심 같지 않는 것이 좋겠다. 오히려 기도 중에 분심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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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도의 시작 방법

만일 관상기도를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기를 원한다면, 다음과 같이 시작하십시오. 우선 항상 깨끗한 양심을 가지고 엄격한 순종을 실천하십시오. 순종이 없으면 양심이 깨끗할 수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점에서 양심을 깨끗이 보존해야 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에 관하여, 둘째는 영적 아버지에 대하여, 셋째는 사람들과 물건들에 대해 양심을 깨끗이 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관련해서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상충되는 일을 행하지 않아야 합니다.

영적 아버지와 관련해서는, 그분이 명하는 것을 더하거나 감하지 말고 그대로 행하며, 그분의 목적과 뜻의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사람들에 관해서는, 당신이 싫어하는 일 및 당신이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그들에게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건들과 관련해서는. 먹을 것이나 마실 것이나 의복을 남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 앞에서 하듯이 하여 양심이 당신을 책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5. 반드시 알아야할 교훈

1) 영성생활의 본말을 전도해서 은사 자체에 지나치게 몰두하거나 집착해서는 안 된다. 영성생활의 주된 목적은 무엇인가?
  (1)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과 사랑으로 연합함이 가장 큰 목적이고,
  (2)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모든 존재를 하나님 안에서 사랑하는 것이다.

2) 영적으로 체험된 것 중에서 순수 관상으로써의 하나님에 대한 직관적 지식 (환상 vision, 계시 revelation), 영적 언어(locution), 영적느낌(spiritual feeling)은 하나님의 자기전달이므로 수동적으로 받아야 한다. 즉 외적감각이나, 내적감각의 개입 없이 오직 초자연적 방법으로 주어진 영적지식으로 받아라. 다른 은사들은 하나님의 선물로서 하나님의 판단에 따라 거두어 가시기도 한다.(고전 13:8)

    * 영성을 추구하는 사람의 마지막 우상은 신령한 은사들에 대한 집착이다.

3) 인간은 하나님이 정하신 지고의 영광된 목표 앞에서 아직 도상적 존재이 다. 자기가 현제 도달한 어떤 고상한 영적 상태에서 자만하거나, 자족하지 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또 나아가야 한다.

      * "오직 하나님 안에서, 오직 하나님의 힘으로"

 

 

 

 


God Bless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