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덕에 이르기 위한 조언

 

 

 

완덕에 도달하기 위해 한 수사에게 준 조언

 

1. 거룩한 형제는 짧은 말로 많은 것을 내게 청했습니다. 그러려면 시간과 종이가 숱하게 필요할 텐데, 그 어느 것도 나는 지니지 못했기에 되도록 간략하게 짧으면서도 많은 뜻을 포함하고 이것을 지키는 이가 높은 완덕에 다다를 수 있는 몇 가지 점(조언)을 써볼까 합니다.

참다운 수도자가 되고, 하나님 앞에 자기가 지키겠다고 약속한 신분이 요구하는 의무를 다하여 덕에 진보하며, 성신의 위로와 달가움을 맛보고 싶은 이는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여, 다음 네 가지 권고, 인종(忍從), 억제, 덕의 수련, 몸과 정신의 고독을 실천하지 않고선 도저히 거기 도달할 수 없을 것입니다.

 

2. 첫째 권고 : 인종을 지키기에는 마치 수도원 안에 딴 사람이 아무도 없는 듯이 살아야 합니다. 따라서 수도 단체에 생기는 일이나 수사들 한 사람 한 사람에 관한 것에 말과 생각으로 간섭해서는 안되고 저들의 장점이나 단점 또는 그 성질 등에 관심을 두어서도 안됩니다. 비록 세상이 무너진단들, 거기에 정신을 팔거나 상관해서는 안됩니다. 죽는 이들의 부르짖는 법석에 머리를 돌린 탓으로 소금돌이 된 롯의 아내를 생각하여 영혼의 평화를 보존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건 아주 엄중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 이렇게 하면 많은 죄와 불완전을 벗어나고 영혼의 평화와 고요를 간직하며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장족의 진보를 거두기 때문입니다. 이점에 크게 조심해야 합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하니 숱한 수도자들이 이것을 지키지 않았기에 자기 나름대로의 덕행과 신심 행위로 덕을 보기는커녕 줄곧 뒷걸음쳐서 악에서 악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3. 둘째 권고 : 억제를 실천하여 진보하기 위해선 다음 진리를 진지하게 마음에 되새겨야 합니다. , 그대가 수도원에 온 것은 오로지 여기서 단련되고 수련을 하기 위해서이고, 건물 안에 놓여지기 전에 닦이고 새겨져야 할 돌 같은 것이라는 것. 그러기에 수도원의 모든 이는 그대를 새기고 닦기 위해 하나님이 거기 두신 직공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어떤 이는 그대가 듣기 싫어하는 말로써 단련시킬 것이고, 어떤 이들은 거슬리고 싫은 일을 하여 그 행위로써, 또 어떤 이들은 그 행동거지로 성가시게 굴며 싫증을 주는 그 성격으로써, 또 어떤 이들은 털끝만큼도 그대를 존중할 줄 모르고 사랑하지도 않는다고 그대에게 느끼게 하고 생각케 함으로써 단련시킬 것입니다.

우리가 수도원에 온 것은 이렇게 온갖 억제와 성가심으로 닦이어 하늘에 맞갖게시리 되기 위함임을 깨닫고, 하나님 사랑으로 침묵하면서 내적 인내로써 참아 견디어야 합니다. 만일 이런 뜻이 없다면야 아예 수도 생활에 들어올 턱이 없으니 말입니다. 차라리 세속에 남아서 즐거움과 명예와 신용과 안락을 찾고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4. 그리고 자기의 의무를 다하고 참다운 겸손과 내적 고요와 성신 안에서 기쁨을 얻어 누리는 데에는 이 둘째 권고가 수도자에게 절대로 필요한 것입니다. 이것을 실천하지 않을진대 그는 수도자 될 줄도 모르고 뭣 때문에 수도원에 들어왔는지조차 모르는 것입니다. 또 그리스도를 찾을 줄도 모르고 자신을 찾고 있을 따름이며, 제 영혼의 평화도 얻지 못하는가 하면 죄를 버릴 수도 없어 자주 마음이 어지러워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수도 생활에는 반드시 이런 기회가 부족하지 않고 하나님도 이런 것이 없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이 생활에로 불러 주심은 금이 불과 망치로 맑아지듯 우리들을 시험하여 말끔히 씻으시기 위함이니 인간이나 악마가 주는 시련과 유혹, 고뇌와 비탄의 불이 없어지지 않아야합니다. 그리고 수도자는 언제나 이것을 하나님의 뜻에 합치면서 참아 나가도록 힘쓰고 이런 것에서 자기를 수련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지기를 원치 않은 탓으로 시련 중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지 못하고 이 때문에 수도원에 들어왔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기에 형제들을 참아 줄 줄 모르고 마침내 결산의 날이 오면 얼굴을 붉히고 당황할 것입니다.

 

5. 셋째 권고 : 덕행을 수련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어떻게

여길까 일체 생각지 말고 오로지 하나님만을 위해서 순명을 실천하고 수도 생활의 모든 행동에 착실해야 합니다. 속아 넘어가지 않기 위해 맡은 일의 좋고 하찮음을 보지 말고 단지 하나님을 위해서 한다는 이유만을 보고 하나님께 봉사한다는 한 가지 목적을 갖고 해야 합니다.

 

6. 이것을 굳게 다짐하고 성실히 실천하여 재빨리 덕을 쌓으려면 언제나 쉬운 것보다 어려운 것을, 부드럽고 수월한 것보다 거친 것을, 일이 안겨주는 즐거움과 마음에 드는 것보다 되레 괴롭고 싫은 것에 마음을 쓰고, 가벼운 십자가()를 골라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젊어질 때는 그 짐이 크면 클수록 더욱 가볍습니다. 편리하고 편안한 것은 언제나 형제들이 먼저 하도록 내어주고 끝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더구나 진심으로 이렇게 해야 하고 영성 생활에서 가장 위대하게 되는 길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이 복음 안에 말씀하셨듯이, qui se humiliat exaltabitur, 스스로를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14:11).

 

7. 넷째 권고 : 고독을 실천하려면 세속 것은 이미 끝났다고 보아야 합니다. 마지못해 이런 일에 손을 쓰게 될 때에는 마치 없는 것처럼 이탈로써 행동해야 합니다.

 

8. 수도원 바깥 사정은 온통 생각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님은 거기서 우리를 빼내시어 벗어나게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제삼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자기가 해서는 안될것이, 아무도 보지 않고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기를 원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이가 말한 그 무익한 한 마디도 보고를 요구하신다면, 하물며 온 생애를 고스란히 하나님께 바친 수도자에겐 심판 날에 그 모든 말의 보고서가 어떻겠는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9. 이렇게 말한대서 자기가 맡은 소임과 순명이 명하는 모든 것을 힘껏 조심을 다해서 완수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무런 잘못이 없게시리 하라는 것입니다. 잘못은 하나님도 순명도 원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도에 머물러 있고 육체적인 일을 할 동안에도 기도를 버려서는 안됩니다. 먹든 마시든 말을 하든 혹은 바깥사람들과 교섭을 하든 그 밖에 모든 일에 하나님을 찾고, 마음의 애정을 그분께 쏟아야 합니다. 이것은 내적 고독을 지키는 데 반드시 필요하고, 이 고독은 영혼이 하나님 밖의 딴 생각에 머물지 말고 또 이 짧고도 가련한 인생의 지나가버리는 것들을 오로지 잊어버리기를 요구합니다. 어떡하면 하나님을 보다 더 잘 섬겨 우리 회의 의무를 한층 더 충실히 다할 수 있을까 하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알려고 들지 말아야 합니다.

 

10. 만일 형제가 이 네 가지 권고를 조심조심 잘 지키면 짧은 시일에 완전하게 될 것이고, 이 네 가지는 서로 굳게 받쳐주고 있으므로 만일 그 하나가 빠지기만 한다면 다른 점에 있어서 진보하고 수덕한 것마저 잃어버리고 맙니다.

 

 

  5. 완덕에 이르기 위한 조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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