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영혼의 거울"
                                마르그리트 포레트

영혼의 일곱 단계

      앞에서 저는 최정상은 오직 하나님만 볼 수 있는 산이며 이 산에 올라가는 일곱 단계를 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제 그것을 쓰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각 단계마다 할당된 시간이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첫 단계 : 계명 지키기
     첫 단계는 영혼이 하나님의 은혜에 접촉되어 죄에서 멀어지고 영혼의 의지가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자 하는 때입니다.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이 무엇보다 하나님과 이웃을 자기 몸같이 사랑하라고 명하셨음을 두렵고 떨림으로 알게 됩니다. 이 명령은 영혼에게 아주 어려워 보이는 일이지요. 만일 영혼이 천 년을 산다면 그 오랜 시간 동안 이룰 수 있는 일입니다.
     제가 이 단계에 있었던 때를 기억합니다. 아직 이 단계에 있는 사람의 영혼은 더 높은 단계로 오르는 데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선한 마음을 가지고 용기를 내야 하지요. 약한 마음은 감히 사랑의 요구에 직면하지 못합니다 낙심한 영혼은 사랑 안에서가 아니라 두려움 안에서 일을 시작하고 하나님이 자신 안에서 일하시도록 허락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단계 : 완전함의 권고 따르기
     두 번째 단계는 하나님이 그분의 계명을 넘어서 특별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영혼들에게 주시는 권고를 깨달을 때 도달합니다. 영혼은 이것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훌륭한 연인처럼 당연히 사랑하는 자를 기쁘게 하려 합니다. 영혼은 예수님이 보이신 모범에 따라 세상적인 욕망을 끊고 재물과 명예를 무시하면서, 복음주의적 완전함 대한 권고를 따르기 시작합니다. 영혼은 이렇게 하면서 쓴맛을 느끼지 않습니다 육체의 연약함도 느끼지 않습니다 앞과 위로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지혜로 영혼이
유지됩니다.

세 번째 단계 : 의지의 죽음
    세 번째 단계는 영혼이 완전함의 사역을 위해 발전시켜 온 사랑을 주의 깊게 바라볼 때 도달하게 됩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완전함의 사역이 영혼 안에서 증가되었습니다. 주의 깊게 바라봄으로써 영혼은 무엇을 알게 됩니까? 자신이 사랑하는 분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그분이 최고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다른 선물들은 순수한 사랑에 비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영혼은 자신의 의지가 모든 선한 일과 영적 위로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런 다음 은혜가 영혼 안에 불러일으킨 완전한 것들로부터 영혼이 분리되어야 한다는 진리가 일어납니다. 완전한 것들은 분명 사랑하기 위해 영혼이 희생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영혼에게 요구되는 희생은 영혼에 큰 기쁨이 되는 모든 선행을 끊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 영혼은 자기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던 선행으로부터 멀어지고, 완전함의 삶에 붙어 있던 의지를 죽음에까지 몰고 갑니다. 영혼은 자신의 의지를 완전히 죽이기 위해서 오직 다른 이들의 의지를 따라 행하고 자기 의지의 모든 성향을 거부합니다. 이것은 아주 어렵고 앞의 두 단계보다 더 힘든 과정입니다. 영의 의지를 따르기 위해 육체의 의지를 정복하는 것보다 영의 의지 자체를 정복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그러나 영혼은 이 일을 해야 합니다. 영혼의 의지를 꺾고 사랑이 영혼 안에 들어와 살 수 있는 더 넓은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서 영혼은 다른 이들의 의지를 짊어짐으로 자신의 짐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집니다.

네 번째 단계 : 관상에 이르는 노력
    이 단계에서 영혼은 사랑에 의해서 묵상 안에서만 기쁨을 찾게 됩니다. 관상을 위한 새로운 과제 앞에 다른 노력들은 버리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의지를 따르는 일도 버리게 됩니다. 영혼은 이제 아주 예민하고 위험하기까지 한 상태에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영혼은 사랑에서 나오는 순수한 기쁨에 닿게 됩니다 그때 영혼은 무한한 기쁨을 찾고, 긍지를 느끼며, 사랑의 풍성함이 넘치게 됩니다.
     영혼은 이제 자신의 마음속 비밀을 열어 사랑의 부드러움과 달콤함을 드러냅니다. 영혼은 연합의 포옹에 녹아듭니다. 이 연합에서 사랑의 모든 기쁨을 얻습니다. 여기서 지금 자신이 누리는 기쁨보다 더 좋은 것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사랑이 영혼에게 이런 기쁨을 주기 때문에 영혼은 사랑이신 하나님이 영혼을 통해 주시는 이 사랑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신다는 것을 믿을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현기증 날 만큼 높은 사랑으로 들어 올려진다는 것은 영혼에게 참으로 굉장한 일입니다. 영혼은 사랑으로 술 취한 듯한 황홀경에 들어가게 됩니다. 사랑 외에는 다른 것을 보지 못합니다. 사랑은 이렇게 영혼에게 눈이 멀게 하는 빛을 비춥니다. 이런 사랑을 능가하는 사랑이 있음을 알지 못합니다. 이것은 영혼의 실수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영혼이  도달할 수 있는 단계가 두 단계나 더 있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 영혼은 사랑이 시작됨으로 눈이 멀어 버립니다.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힘있게 앞으로 나아가자마자 영혼은 천국의 기쁨에 사로잡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영혼은 자신에게서 나와 영혼이 느끼는 사랑을 능가하는 사랑에 의해 들리워 집니다.

다섯 번째 단계 하나님께 포기된 의지
      이제 영혼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보게 됩니다. 그분이 존재하시며,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나왔음을 알게 됩니다. 반면 영혼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며 존재하는 것도 아님을 알
게 됩니다. 무(無)인 영혼에도 자유 의지를 주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선하심을 생각할 때 영혼은 아주 겸손해집니다. 영혼은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오히려 악한 존재로 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자유 의지라는 엄청난 선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순결한 선함이 아무것도 아닌 것에 존재를 부여합니다. 그 후에 그런 신적 선함이 신적 빛의 황홀한 섬광으로 영혼에 부어집니다 순간적으로 영혼은 이렇게 위대한 자유의지를 하나님 아닌 모든 것에서 멀리 떨어져 있게 해야 함을 알게 됩니다. 다시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곳에 자유의지를 두어서는 안 됩니다.
     신적 조명의 광채를 받아 영혼은 의지가 다시 한번 자신을 하나님 안으로 몰아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조명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영혼의 의지는 자신의 의지와 단절되어 온전히 하나님께만 드려지게 됩니다. 영혼은 이제 자신이 완전히 무(無)의 상태임을 봅니다. 사악한 자신의 본성을 봅니다. 그리고 영혼은 의식적으로 원하지 않아도 영혼을 위한 하나님의 의지를 원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실, 바로 이 일을 위해서 영혼에 자유의지가 주어진 것이지요. 영혼은 자신의 의지와 분리됩니다. 영혼은 자신의 자유 의지를 원천인 하나님께 다시 돌려 드립니다. 신적 의지를 실천하는 것은 모든 자기 사랑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함으로 영혼 안에 남겨진 의지의 갈등이 없어지게 됩니다.
     영혼의 의지를 완전히 포기하게 하는 은혜는 영혼의 완전한 평화입니다. 그것은 영혼을 사랑의 존재 자체로 만듭니다. 영혼에게 완전한 평화를 주는 이런 사랑의 은혜를 덧입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영혼의 의지는 영혼을 관상의 높이에 민감하면서도 자유로운 상태로 만들어 주었지만, 다섯 번째 단계에서는 사랑에 의해 더는 눈멀지 않음을 영혼은 분명히 보게 됩니다. 영혼에게 생명을 주는 것은 이제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영혼의 지혜입니다. 이것을 알기 때문에 영혼은 자신을 부인합니다 이렇게 부인함으로 영혼은 모든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존재의 완전한 자유를 소유하게 되며 모든 압박으로부터 자유 하게 됩니다

여섯 번째 단계 : 빛 가운데서 얻는 자유
     이 단계에서 영혼은 이제 더는 깊은 겸손 가운데 자신의 무(無)를 보거나 하나님의 위대함을 통해 하나님의 위대함을 보지 않습니다. 이제 하나님이 자신의 능력을 통해 영혼을 보시며 영혼에게 자신을 비추십니다 그래서 영혼은 모든 존재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 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존재하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 단계에서 영혼은 자유를 얻고 맑아지고 밝아지지만 아직 영화롭게 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영광은 일곱 번째 단계에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누구도 말할 수 없는 천국의 영광입니다.
     깨끗해지고 밝아진 상태에서는 영혼이 더는 하나님을 보거나 영혼 자신을 보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영혼을 통해서 하나님 자신을 보이시며,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영혼에게 보여 주십니다. 여기서 영혼은 사랑이시며 모든 빛을 갚으신 하나님 안에 모든 것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일곱 번째 단계 : 하나님께만 허락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 단계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는 날에 이 단계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는 이 단계를 알 수 없습니다. 오직 우리 영혼이 우리 육체를 떠날 때에야 알게 될 것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어떤 경험이나 기도의 특별한 맛을 보려면 자신의 욕망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기 원하시는 것들에 자신이 열려 있어야 한다. 당신의 마음은 무엇에 집중하는가?




영성 훈련 1
     마르그리트 포레트의 글에서 하나님과의 깊은 친밀함을 나타내는 단어나 구절을 찾아 보라. 하루종일 그것들을 묵상하고 관상 기도를 해 보라



말씀묵상 1
     아가서5:1-8


.................................................................마르그리트 포레트 (Marguerite Porete, c. 1250-1310)
    마르그리트 포레트는 베긴회 (Beguines)라고 알려진 13 -14세기 유럽의 기도하는 여성평신도들 가운데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모임의 회원이었다. 이 모임의 많은 여성들은 신비주의자들이었으며 기도하는 방법과 기도에 관한 글을 쓰는 방법으로 널리 알려졌다.
A Mirror of Simple Souls(단순한 영혼의 거울)에서 포레트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것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열정적으로 말한다. 그녀는 덕을 쌓으려는 의지를 경계하라고 권고한다 우리의 의지를 굴복시켜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완전히 감싸게 하라고 말한다.
     이 책은 1306년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아 프랑스의 발랑시엔(Valenciennes)이라는 마을에서 공개적으로 불태워졌다. 그리고 그녀는 1310년에 화형을 당했다. 아마도 화형받은 이유는 교리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 라틴어가 아닌 방언으로 글을 쓰고 교회에 복종하지 않는 방법으로 활동했기 때문인 것 같다.
1세기가 지난 후 그녀의 글이 다시 발행되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명예를 되찾았다 그리고 그녀의 글은 서구 유럽이 애호하는 영적 문헌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God Bless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