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6:24~34  하나님과 재물

신앙적 승리의 삶

전 단락(19-23절)은 세속적 가치 추구에 대한 경고와 함께 신앙적 가치 추구에 전념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본 단락은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에서 신앙적 가치를 추구하려는 신앙인들로 하여금 오직 궁극적으로 자신의 소유가 될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소유함으로써 승리하는 삶을 살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사상은 본문 초두의 '하나님'과 '재물'이란 극명한 대립적 구도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24절). 이는 또한 19-23절에서 언급된 선택과 결단의 문제를 재삼 확인시키는 것이기도 하다(Stott).

1. 하나님과 재물(24절)

신앙적 가치 추구와 세속적 가치 추구의 비교를 통해 그 결과적 유익과 폐해를 설파한 전 단락(19-23절)에 이어 본문은 좀더 구체적으로 그 실질적인 추구의 대상인 하나님과 재물을 대조시켜 과연 신앙인으로서 선택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가 하는 선택적 결단의 문제를 직설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본 절은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를 언급한 눅16:1-13중 13절과 병행을 이룬다.

1)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함
(Oujdei;" duvnatai dusi; kurivoi" douleuvein우데이스 뒤나타이 뒤시 퀴리오이스 둘류에인, 24a절)
'섬기다'(douleuvein둘류에인)는 원어상 종의 신분으로 예속되어 복종하다라는 뜻이므로, 한 사람은 곧 종의 신분을 가진 자를 지칭한다. 곧 당시의 유대적 개념상 종은 오직 한 주인만을 섬기며 전적으로 그의 명령에 순종해야 했다(Tasker). 두 주인을 섬긴다는 사실은 그 자체가 불가능할뿐더러 악의적인 기회주의자의 면모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었다.

2) 두 주인을 섬기는 사실의 폐해
(h] ga;r to;n e{na mishvsei ... kai; tou' eJtevrou katafronhvsei에 가르 톤 헤나 미세 세이…카이 투 헤테루 파타프로네세이, 24b절)
두 주인을 함께 섬길 수 없다는 24a절에 대한 구체적인 비유적 용례이다. 곧 본문은 두 주인을 섬김에 있어 한 편에 충실할 수 없다는 사실을 'h... h...'(either…or…)라는 이중 대비로 강조하고 있다. 먼저 그 첫 번째인 '미움'과 '사랑'의 대립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대조적 감정으로 결코 조화될 수 없는 것인바, 한 종이 두 주인에게 헌신하며 동일한 감정을 품을 수 없음을 밝힌다. 한편 '이를 중히 여기며'(eJnov" ajnqevxetai헤노스 안데크세타이)의 안데크세타이는 '달라붙다, 꼭 붙잡다, 몸을 바친다'란 뜻을 가진 안테코(ajntevcw)의 미래형으로 이는 그 말의 접두어 안티(aJnti)와 하나를 뜻하는 헤노스(eJnov")와 함께 다른 편에는 등을 돌린 채 한 쪽에만 전적으로 치중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3) 선택적 결단에의 촉구
(ouj duvnasqe qew'/ douleuvein kai; mamwna'/우 뒤나스데 데오 둘류에인 카이 마모나, 24c절)
비유적 용례를 언급한 앞 문장에 이어 이제 직설적으로 섬길 대상에 대한 선택적 결단을 촉구한다. 먼저 '재물'(mamwna'/맘모나)은 일명 맘몬(Mammon)으로 갈대아, 시리아, 카르타고 등지에서 플루투스(Plutus)라는 재물의 신을 지칭할 때 쓰던 말인데 여기서는 재물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쓰여진 말이다. 한편 '대등하게'라는 뜻의 접속사 카이(kai;겸하여)를 통해 본문은 창조주 하나님과 그 피조물된 재물을 의인화시켜 동격으로 쓰고 있다. 이는 그 본질적 의미(창조주와 피조물)에서 암시되듯이 결코 하나님과 재물이 동등한 섬김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재물이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삶의 궁극적 목적이 될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섬김을 받으실 유일한 대상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2. 신앙적 삶의 영위(25-32절)

이제 본격적으로 하나님만을 섬김의 대상으로 하며 참된 신앙적 가치를 추구하려는 신앙인들의 삶 속에서 부딪칠 수 있는 세상적 문제에 연연하지 말 것을 교훈한다. 곧 눅12:23,24과 병행을 이루는 본문은 '이로써'라는 뜻의 디아 투토(Dia; tou'to그러므로)란 말을 통해 이하 문장이 하나님과 재물 중 하나님을 섬김의 대상으로 택한 신앙인들에게 주어지는 교훈적인 삶의 지침임을 시사한다.

1) 세상의 삶을 염려치 말 것
(Dia; tou'to ... mh; merimna'te th'/ yuch'/ uJmw'n ... mhde; tw'/ swvmati uJmw'n tiv ejnduvshsqe디아 투토…메 메림나테 테 프쉬케 휘몬,…메데 토 소마티 휘몬, 티 엔뒤세스데, 25a절)
디아 투토는 문자적으로는 '이것 때문에'이다. 예수님이 후에 말씀하시는 이유를 설명한다. '목숨'으로 번역된 프쉬케(yuch'/)는 일반적 의미에서의 '몸', 곧 소마(sw'ma) 속에서 작용하는 생명의 원리적 측면이다. 즉 생명 또는 그것을 부지하기 위한 생리적 작용을 가리킨다(McNile). 본문에서 이 '프쉬케'와 '소마'가 함께 언급된 것은 인간의 총체적 삶의 속성을 포괄적으로 지시하기 위함이다. 한편 본문에서 '염려'(merimna'te메림나테)는 '흩어지다. 나뉘다'란 뜻의 메리조(mhrivxw)에서 파생된 말로 심각한 근심이나 걱정 때문에 그 마음이 분열되는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본문은 인간이 그 물질적 삶의 유지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자칫 그 마음의 분열로 인해 삶의 진정한 목적을 상실하게 된다는 사실을 경고하는 것이다(눅10:40,41). 그러므로 우리에게 있어 염려할 대상은 육적인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일인 것이다(고전7:32빌2:20).

2) 신앙적 확신을 위한 비유적 교훈
(ejmblevyate ... ouj pollw'/ ma'llon uJma'", ojligovpistoi엠블레프사테…우 폴로 말론 휘마스, 올리고 피스토이, 26-30절)
본문의 비유적 교훈의 핵심어는 '보라, 너희는…귀하지 아니하냐'로 요약될 수 있다. 먼저 26절의 '보라'(ejmblevyate엠블레프사테)는 '주목하여 보다, 숙고하다'란 뜻인 엠블레포(ejnblepw)의 부정 과거 명령형으로 28저의 '생각하여 보라'(katamavqete카타마데테)와 동일한 의미다. 그리고 전우주적인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나타내는 천부께서 기르시나니와 함께 자연계의 일반적인 현상들 속에 간섭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역을 지속적으로 주의 깊게 살펴서 발견하라는 뜻이다. 한편 다음 문장에 있어서 '다르다, 구별되다'란 뜻의 디아페로(diafevrw귀하지)는 비교급 부사 말론(ma'llon더욱더, 오히려 훨씬)과 함께 본 단락에 언급되는 비유의 대상(새, 백함화, 들풀)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사람의 극적인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말이다. 본 단락의 마지막에 언급된 '믿음이 적은 자들'(ojligovpistoi올리고피스토이)은 유약한 신앙인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모든 세상적 염려와 근심이 바로 하나님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된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3) 교훈의 확증
(mh; oumerimnhvshte ... oiga;r oJ path;r uJmw'n oJ oujravnio" o{ti crhv/zete touvtwn aJpavntwn메 운 메림네세테, …오이덴 가르 호 파테르 휘몬 호 우라니오스 호티 크레제테 투톤 하판톤, 31,32절)
31절의 불변사 ou(운;그러므로)은 후치사(後置詞)로 '이미 말한 대로, 따라서'란 뜻을 가진다. 이는 본 단락이 앞서 언급한 비유적 교훈을 다시 한 번 확증하고 있는 것임을 밝힌다. 한편 31절은 25절과 동일한 반복으로 여기서의 '염려하지 말라'(mh; merimnhvshte메 메림네세테)는 부정 과거형으로 25절과 같이 절대적인 금지 사실을 의미하므로 세상적 삶에 대한 염려를 조금도 하지 말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32절은 세상적 염려를 극복하고 신앙적 가치만을 추구하려는 신앙인들에게 크나큰 위로와 소망을 준다.

3.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33,34절)

19절부터 이어진 신앙적 가치 선택 촉구의 최종적 결론부인 동시에 5장부터시작된 산상수훈의 핵심 부분이다. 곧 본문은 신앙인들이 추구하는 신앙적 가치의 궁극적인 귀결점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義)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동시에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가 신앙인들이 이 땅 위에서 추구해야 할 최우선의 과제란 사실을 주지시킨다.

1)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함
(zhtei'te de; prw'ton th;n basileivan 퍁ou' qeou'■kai; th;n dikaiosuvnhn aujtou'제테이테 데 프로톤 텐 바실레이안 투 데우 카이텐 디카이오쉬넨 아우투, 33a절)
여기서 '그의 나라'(th;n basileivan 퍁ou' qeou'■텐 바실레이안 투 데우)는 곧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시작되었으며 종말론적으로 완전하게 성취될 하나님의 나라를 가리킨다. '그의 의'(th;n dikaiosuvnhn aujtou텐 디카이오쉬넨 아우투)는 신학적 의미에서 칭의(稱義)가 아니라 19절 이하의 내용과 산상수훈 전반에 걸쳐 언급되고 있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신앙적 삶의 구체적인 실천 지침들을 지시한다. 따라서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진력하며 최종적으로 성취될 그 나라의 비전을 소유한 채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살아가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한편 본문은 초두의 부사 '먼저'(prw'ton프로톤)와 함께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이 신앙인들에게 있어 최우선적으로 주어진 급박한 과제임을 암시하고 있다.

2) 구함의 결과적 유익
(kai; tau'ta pavnta prosteqhvsetai uJmi'n카이 타우타 판타 프로스테데세타이 휘민, 33b절)
접속사 카이(kai그리하면)를 통해 본문이 앞 문장의 결과적 사실이란 것을 밝힌다. 여기서 '이 모든 것'(tau'ta pavnta타우타 판타)은 25,31절에 언급된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필요 조건을 가리킨다. 프로스테데세타이(prosteqhvsetai더하시리라)는 수동태로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진심으로 구하고 찾는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세상적인 필요 조건은 물론이고 영적 안녕과 하늘의 상급까지 더해 주신다는 것을 의미한다(딤전4:8,Origen).

3) 내일 일을 염려치 말라
(mh; oumerimnhvshte eij" th;n au[rion, ... ajrketo;n th'/ hJmevra/ hJ kakiva aujth'"메운 메림네세테 에이스 텐 아우리온…아르케톤 테 헤메라 헤 카키아 아우테스, 34절)
본절은 본 단락의 부가적 기록으로 모든 인간에게 있어 최종적인 근심의 대상으로 등장하는 '내일'(au[rion아우리온)에 근심스런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어떠한 세상적 근심에도 얽매이지 말고 신앙적 확신 속에 거할 것을 재삼 촉구한다. 여기서도 25,31절과 동일한 부정 과거형인 메 메림네세테(mh; merimnhvshte)가 쓰여졌는 바, 그 근심에 대해 철저한 배격을 촉구한다. 한편 괴로움으로 쓰인 카키아(kakiva)는 문자적으로 나쁜 것, 불완전한 것, 악(도덕적 의미에서의)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견디기 힘든 고충이나 자연 재해로 인한 농작물의 손실과 같은 불행함 등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다. 이는 곧 삶의 자리에서 순간 순간 부딪히는 현실적인 고난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본문은 충분하다란 뜻의 아르케톤(ajrketo;n족하니라)과 함께 유약한 인간에게 있어 괴로움으로 인한 염려는 그날 하루의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교훈한다. 동시에 내일 일은 모든 시간과 공간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의 섭리하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암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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