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6:16~18   금식에 대한 가르침

참된 금식의 목적과 정신

앞서 언급한 구제와 기도의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참된 금식은 하나님을 향한 자기 죄의 고백(시35:13사58:3,5)과 적절한 간구(삼하1:21에4:16), 곧 하나님과 금식자간의 올바른 관계 정립에 그 목적을 둔 것이다. 본문은 이러한 금식의 목적과 정신을 외면한 채 자신의 종교적 경건성을 과시하기 위한 방편으로 행하는 외식즉 금식의 과실을 지적함으로써 금식의 본래적인 정신을 회복하고 그에 합당한 실행을 촉구하고 있다.

1. 외식적 금식의 전형(16절)

원어상 금식(nhsteiva네스테이아)이 '음식의 철저한 절제'란 측면에서 '자신의 영혼을 괴롭히다'(vp,n< hn:a;아나 네페쉬)란 구약적 의미(레16:29)를 가지는 데, 이는 종교적 경건의 훈련으로서의 금식을 지시하는 말이다. 본문은 이러한 금식의 본래적인 정신을 망각하고 외적 표현을 통해 자신의 금식 사실을 의도적으로 사람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자신의 경건성을 과시하려는 당시의 외식주의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비판한다.

1) 외식적 금식의 외적 표현
(mh; givnesqe wJ" oiJ uJpokritai; skuqrwpoiv메 기네스데 호스 호이 휘포크리타이 스퀴드로포이, 16a절)
신약성경 중 오직 여기와 눅24:17에서만 나타나는 스퀴드로포이(skuqrwpovi슬픈 기색)는 '뾰루퉁하다'란 뜻의 스퀴드로스(skuqrov")와 '얼굴'이란 뜻의 오프스(ojy)합성어로서 당시 외식적인 금식자들이 그들의 금식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극도로 침울한 표정을 가장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이는 과거로부터 계속되는 동작의 반복을 지시하는 미완료형 기네스데(givnesqe드러내다)와 함께 그들의 외식적 행위가 금식 때마다 습관적으로 되풀이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곧 본문은 금식의 의미보다는 금식을 통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가식적인 고통의 모습을 자신의 경건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로 전락시킨 사실을 경계하는 것이다.

2) 외식적 금식의 목적
(ajfanivzousin ... o{pw" fanw'sin toi'" ajnqrwvpoi" nhsteuvonte"아파니주신…호포스 파노신 토이스 안드로포이스 네스튜온테스, 16b절)
아파니주신(ajfanivzousin흉하게 하다)은 원어상 '알아보지 못하게 하다, 보기 싫게 하다'란 뜻으로 금식할 때 일반적으로 먼지나 재 등을 뒤집어 쓰고 자신의 본모습을 알아보지 못하게 한 전례(삼하15:30겔24:17)에서 유래된 표현이다(McNeile). 한편 특별히 유사한 발음의 파노신(fanw'sin보이려고)을 이 말과 병행해서 쓴 것은 그들의 불의한 금식 목적을 강조하여 지적하기 위한 헬라어의 문학적 표현 양식으로 볼 수 있다. 곧 본문은 금식의 모습 그 자체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그 행위에 깃든 그들의 불의한 목적을 비판한 것이다.

3) 외식적 금식의 결과
(ajpevcousin to;n misqo;n aujtw'n아페쿠시톤 미스돈 아우톤, 16c절)
외식적 구제, 외식적 기도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금식 목적이 사람들의 인정과 자신의 종교적, 사회적 명예의 획득에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가식적인 행위로 얻고자 하는 것을 이미 획득한 그들에게는 더 이상 받을 하늘의 상급은 없다는 뜻이다.

2. 참된 금식의 자세(17절)

본문은 여자적인 참된 금식의 외적 자세 뿐만 아니라 상징적으로 금식의 참된 목적(18절 강해 참조)과 정신을 교훈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신앙인들이 그들의 모든 삶의 자리에서 겸비해야 할 참된 신전 의식(Coram Deo)을 주지시키고 있다.

1) 너는 금식할 때에
(su; de; nhsteuvwn수 데 네스튜온, 17a절)
개역성경에는 생략된 불변사 데(de그러나)의 첨가로 내용의 반전을 강조한다. 한편 네스튜온(nhsteuvwn금식할 때에)은 현재 분사형으로 '금식하면서'란 뜻을 가지므로 16절의 '금식할 때에'(O{tan de; nhsteuvhte호탄 데 네스튜에테)보다 금식의 내용적 측면에 더 강조를 두고 있는 말이다.

2)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a[leiyaiv sou th;n kefalh;n알레이프사이수 텐 케팔렌, 17b절)
왕권이나 신적 권위의 위임 때 행해지던 '기름 부음'(삼상10:116:12,13)과는 달리 유대인들에게 있어 자기 스스로 머리에 기름을 바르는 행위는 곧 단정한 몸치장을 위한 것이었다(룻3:3삼하12:20). NIV는 이를 '기름을 붓다'(anoit) 대신에 '네 머리에 기름을 붓다'(put oil on your head)로 번역함으로써 그 의미를 잘 살리고 있다. 따라서 부정 과거 명령형인 알레이프사이(a[leiyaiv기름을 바르고)가 여기에 쓰여진 것은 곧 금식 중에 특별하게 단장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금식 중에라도 일상의 생활과 다름없이 행동하라는 뜻이다. 이는 금식이 하나님과 자신과의 바른 관계 정립의 한 방편이라는 점에서 자신이 금식한다는 사실을 사람들 앞에 특별하게 드러내 보이지 말라는 의미이다.

3) 얼굴을 씻으라
(to; provswpovn sou nivyai토 프로소폰 수니프사이, 17c절)
니프사이(nivyai씻으라)는 '스스로 얼굴을 씻는다'는 니프토마이(nivptomai)의 부정 과거 명령형으로 이 역시 '기름을 바르고'(a[leiyai;알레이프사이)와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행동의 연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금식 중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는 말씀이 오직 하나님만을 향한 금식자의 내적, 외적 자세를 지침한 것이란 점에서 이는 금식뿐만이 아닌 우리 신앙인들의 전반적인 삶 전체에 적용될 수 있다.

3. 참된 금식의 목적(18절)

'사람에게 보이려는'(16절) 것이 외식적 금식의 목적인데 반해 본 문단은 그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참된 금식의 목적을 설파한다. 곧 본문은 금식이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정립을 위한 행위의 한 방편이라는 점에서 그 목적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과 자신의 전인격적 변화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1) 사람에게 보이지 않음
(o{pw" mh; fanh'/" toi'" ajnqrwvpoi"호포스 메 파네스 토이스 안드로포이스, 18a절)
외식적 금식의 악의적인 목적을 재삼 언급함으로써 이하 전개될 참된 금식의 목적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1-2 강해 참조).

2) 은밀한 중에 계신 아버지께 보임
(ajlla; tw'/ patriv sou tw'/ ejn tw'/ krufaivw/알라 토 파트라 수 토 엔 토 크뤼파이오, 18b절)
이는 실질적인 참된 금식의 목적이자 정신이다. 크뤼파이오(krufaivw은밀한)는 미완료형 중간태로 '감추다, 보이지 않다, 알 수 없다'란 뜻을 가지는 이 말은 하나님께서 숨어 계신다는 뜻이 아니라 진정한 신지식의 획득과 하나님과의 교제는 이전부터 그래왔듯이 궁극적으로 전인격적인 자기 헌신 속에서 이루어지는 극히 개인적 특성의 것임을 암시한다(4절 강해 참조). 한편 그 '보임'의 궁극적 대상인 하나님이 '네 아버지'(patriv sou파트리 수)로 표현된 것은 참된 목적과 정신을 기억하고 금식하는 자에게 주어질 위로와 소망을 암시해 주기 위함인 듯하다(4b절 강해 참조).

3) 참된 금식의 결과
(oJ pathvr sou ... ajpodwvsei soi호 파테르 수…아포도세이 소이, 18c절)
참된 구제, 기도의 결과(4b,6절)와 내용상 의미상으로 동일하다. 한편 본문 역시 공인 본문(Textus Receptus) 등에서는 그 말미에 '공개적으로'라는 뜻의 엔 토 파네로(ejn tw' fanerw')를 첨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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