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6:5~15  기도에 대한 가르침

하나님 나라 백성의 참된 기도

당시 유대인들은 하루 세 번(오전9시, 정오, 오후3시) 정규적인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눅18:9-14행3:110:9). 그러나 일부 외식주의자들은 이 시간에 고의적으로 사람들 앞에 나아가 기도하며 자신의 경건함을 과시하려 했고, 본문은 그러한 외식주의자들의 가식적인 기도와 잘못된 기도를 경고하는 동시에 참된 신앙 정신에 근거한 올바른 기도의 원형을 제시하고 있다. 실로 기도는 기도자와 하나님과의 은밀한 인격적 만남과 교제의 행위로서 성도들의 신앙적 삶의 영위에 필연적인 것이므로 참된 기도는 그 내적 동기가 온전히 우리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만을 향한 것이어야 한다.

1. 외식적 기도와의 비교를 통한 참된 기도의 실제(5-8절)

본문에서 저자는 사람들을 향해 자신의 경건성을 과시하려는 목적에서 의도적으로 드리는 외식적 기도 그리고 입으로만 행해지는 잘못된 기도의 형태를 제시하고 경고하는 동시에 참된 기도의 방식을 교훈하고 있다. 곧 본문을 통해 전하는 단순히 기도의 외적 방식만이 아닌 참된 기도의 내적 동기와 목적을 간접적으로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5절초두'기도할 때에'(o{tan proseuvchsqe호탄 프로슈케스데)의 시간을 나타내는 불변사 호탄은 2절의 '구제할 때에'와 동일한 형식으로 반복의 의미를 내재하고 있어, 규칙적인 기도의 생활을 암시하는 것이다.

1) 외식적 기도와 참된 기도의 전형
(kai; ejn tai'" gwnivai" tw'n plateiw'n eJstw'te" proseuvcesqai ... ei[selqe eij" to; tamei'ovn sou kai; kleivsa" th;n quvran sou 카이 엔 타이스 고니아이스 톤 플라테이온 헤스토테스 프로슈케스다이…에이셀데 에이스 토 타메이온 수 카이 클레이사스 텐 뒤란수, 5,6절)
외식적 구제와 마찬가지로 외식적 기도의 전형이 먼저 제시된다. 여기서 특별히 그 기도의 장소가 '회당'외에 엔 타이스 고니아이스 톤 플라테이온(ejn tai'" gwnivai" tw'n palteiw'n큰 거리 어귀에)으로 언급된 것은 일반적으로 그곳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상거래를 하거나 정보의 교환이 쉽게 이루어지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은 외식주의자들이 의도적으로 공개된 기도를 통해 자신의 경건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과시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곳이었다. 이는 곧 외식적 구제를 행할 때 찾았던 '거리'(좁은 골목)와 함께 그들의 기회주의적 면모를 확인시켜 주는 것으로서 그들의 종교 생활 전반이 곧 자신의 이기적 정욕과 세속적 명예의 획득에 그 목적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사실은 지속적인 동작의 반복을 나타내는 현재 시상의 과거형 헤스토테스 프로슈케스다이(eJstw'te" proseucesqai서서 기도하기를)와 함께 그들의 외식적인 기도 행위가 이미 습관화되어 있음을 시사해 주며, 그들이 행하는 기도의 불순한 동기를 암시케 한다. 한편 6절은 그와는 대조적으로 참된 기도 자세의 전형을 보여준다. 여기서 타메이온(tamei'ovn골방)은 '단절하다, 자르다'란 뜻의 템노(tevmnw)에서 유래한 어근 탐(tavm)이 첨가된 타미아스(tamiva"청지기)의 파생어 타미에이온(tamieivon)에서 i가 탈락된 후기 형태의 단어이다. 이는 하나님의 청지기가 그 주인 되신 하나님과 은밀한 대화를 나누듯 세상적인 모든 것과 단절한 상태에서 하나님과 은밀한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곳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 말은 단순한 기도의 장소를 지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상징적으로 참된 기도의 방식과 의미를 지침해 주는 말로 이해할 수 있겠다. 실로 참된 기도는 세상의 안목에 구애됨 없이 기도자와 그 기도의 유일한 대상이신 하나님과의 은밀한 만남과 인격적 교제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2) 잘못된 기도의 전형
(de; mh; battaloghvshte w{sper oiJ ejqnikoiv데 메 밧탈로게세테 호스페르 호이 에드 니코이, 7절)
5절이 기도의 외식적인 행태, 곧 불순한 동기에 의한 기도를 비판한 것인데 반해, 본문은 종교적 무지에 기인한 잘못된 기도의 관행, 곧 기도의 내용적 측면을 지적한 것이다. 여기서 에드니코이(ejqnikoi;이방인, 32절;5:47)의 삽입은 이방 지역과 연접한 갈릴리 지역의 특성상, 잦은 이방인의 출입으로 인한 이방적 관행의 편만함을 염두에 둔 것이다. 곧 밧탈로게세테(battaloghvshte중언부언)란 말은 같은 말을 더듬어 반복하는 것이나 허튼 말의 반복을 가리키며, 헹 테 폴뤼로기아(ejn th'/ polulogiva말을 많이 하여야)는 무익한 말의 수다함을 가리킨다. 또한 그 말은 이방의 종교적 관행상 제의적 주문의 반복(왕상18:26,28행19:34)이 자신들의 요구를 신에게 전달할 수 있는 최선의 방편이라고 여기는 이방적 관념을 지시한다. 본문은 그러한 이방적 요소에 기인한 잘못된 기도의 관행을 경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Bruce). 실로 참된 기도는 기도의 길고 짧음 여하에 관계없이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께 대한 진솔한 내면의 신앙적 고백에 근거한 것이어야만 한다(사65:24히11:6).

3) 참된 기도의 전제가 되는 신지식
(oiga;r ... aijth'sai aujtovn오이덴 가르…아이테사이 아우톤, 8절)
오이덴(oi아시느니라)이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사귀어 안다'란 뜻으로 단순한 이론적 앎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관계성 속에서 이루어지는 체험적이고 인격적인 앎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본문은 우리들의 기도 이전에 항상 우리의 삶에 개입해 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이미 알고 계신다는 의미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방인들의 제의적(祭儀的) 주문처럼 허튼 말의 수다함에 자신의 뜻을 변경시키는 분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모든 정황을 아시기에 우리에게 가장 합당한 계획을 준비해 놓으신다. 한편 이러한 표현이 왜곡되어 전해질 때 이는 기도의 필요성 자체를 무시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 그러나 실상 하나님께서는 인격적인 분으로 우리와의 인격적 교제를 기뻐하시며 이로 인한 믿음의 형성을 바라신다는 점에서, 진솔한 내면의 고백에서 우러나오는 우리의 기도를 통해 당신의 계획을 실행하기를 원하신다(Hill).

2. 참된 기도의 모본으로 제시된 주의 기도(9-13절)

외식적 기도, 잘못된 기도의 전형과 참된 기도의 전형을 대비시켜 진정한 기도의 내적, 외적 동기와 자세를 피력한데 이어 본문에서는 좀더 구체적으로 직접 참된 기도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눅11:2-4과 병행을 이루는 본문은 십계명의 경우(제1-4계명:대신적 의무 규정;제5-10계명:대인적 의무 규정)와 마찬가지로 참된 기도에 있어서 세 가지의 수직적 요소(9,10절)와 네 가지의 수평적 요소(11-13절)를 포괄하고 있다(출20:3-17). 곧 본문은 기도의 정형적인 틀을 문자적으로 제시한 것이라기보다는 9절 초두의 부사 후토스(Ou{tw"이렇게)가 암시해 주는 것처럼 참된 기도의 모델, 곧 기도자가 행할 참된 기도의 방법론과 거기에 내재된 신앙 정신을 제시해 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1)대신적 기도의 요소
(Pavter hJmw'n ... wJ" ejn oujranw'/ kai; ejpi; gh'"파테르 헤몬…호스 엔 우라노 카이 에피게스, 9,10절)
본문은 하나님의 신성과 절대 주권을 찬양하고 고백하는 대신적 내용이다. 먼저 하나님 호칭의 전제로 나타난 호 엔 토이스 우라노이스(oJ ejn toi'" oujranoi'"하늘에 계신)란 말 중 복수로 표현된 '하늘(들)'은 하늘이 3층천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어 온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이 반영된 것이다(시33:14사63:15). 이것은 하나님의 신적 속성(전능성, 편재성, 영원성)을 강조하는 말이므로(왕상8:27사66:1), 하나님의 절대적인 신성과 주권을 시인하는 이 말은 기도의 대상인 그분을 향한 기도자의 기도를 통한 응답의 소망과 절대적인 확신을 갖게 한다. 한편 대신적 기도 요소의 첫 번째인 하기아스데토 토 오노마 수(aJgiasqhvtw to; o[nomav sou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에서 오노마(o[nomav이름)는 히브리 개념상 '이름'이 그 존재의 전인격과 속성을 대변하는 것이란 점에서 하나님 자신을 지칭한다. 따라서 그 말은 '의식적인 목적에 합당하도록 구별하고 분리한다'는 뜻의 미래 수동형 하기아스데토(aJgiasqhvtw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와 함께 하나님께서 우리의 유일한 신앙과 경외의 대상이 되신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한 두 번째 요소인 엘데토 헤 바실레이아 수(ejlqevtw hJ basileiva sou나라이 임하시옵시며)에서 헤 바실레이아 수(hJ basileiva sou나라)는 이미 도래하였으며 종말론적으로 온전하게 성취될 하나님의 나라(12:28,29;19:28;눅17:21)를 지칭한다. 곧 헤 바실레이아 수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적 통치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그 나라의 조속한 성취에 대한 갈구를 표현한다(계11:1722:20). 기도의 세 번째 대신적 요소인 게네데토…에피 게스(genhqhvtw... ejpi; gh'"뜻이 하늘에서…이루어지이다)에서 델레마(qevlhmav뜻)는 여기서 특별히 인간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모든 섭리와 계획을 포괄하는 말이다(롬12:2). 이 구절은 하나님의 그러한 뜻이 지금 우리가 속한 땅에서 조속히 실현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앞서 언급한 '나라이 임하옵시며'와 마찬가지로 온전한 하나님 나라의 조속한 성취를 원한다는 내용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2) 대인적 기도의 일상적 요소
(To;n a[rton hJmw'n ... shvmeron 톤 아르톤 헤몬…세메론, 11절)
4가지 대인적 기도 요소 중의 첫 번째 것이다. 에피우시온(ejpiouvsion일용할)은 원어상 에피(epiv)와 우시아(oujsi")의 합성어로 '우리의 매일의 생존에 필요한'이란 뜻으로, 본문은 문자적으로 육적 생존의 필수적 요소인 '양식'(a[rton아르톤)과 함께(막3:20살후3:12약2:15) 우리들에게 매일 필요한 삶의 요소들에 대한 간구를 지시하고 있다. 혹자는 이를 모두 영적 양식과 연관시켜 해석하나(Jerome), 그 보다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적 측면뿐 아니라 우리의 육적 삶의 문제에까지 세심한 배려를 하신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한 듯한다(Luther). 이는 곧 12,13절이 우리 삶의 영적 측면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도 조화를 이룬다. 한편 세메론(shvmeron오늘날)은 원어상 '오늘, 지금'이란 뜻으로(눅4:21행4:9) 육적 필요에 대한 기도가 바로 그 날에 국한된다는 사실을 말함으로 기도에 있어서 혹시 생길지도 모르는 인간의 이기적인 탐욕의 배제를 암시한다.

3) 대인적 기도의 신앙적 요소
(kai; a[fe" hJmi'n ... ajpo; tou' ponhrou'카이 아페스 헤민…아포 투 포네푸, 12,13절)
11절에 대비시켜 기도자의 영적(신앙적) 측면의 요소를 언급한다. 곧 대인적 기도 요소 중 두 번째 것인 본문에서 나타나는 '죄'란 말이 동일한 내용을 다룬 누가복음에서는 신약의 일반적 용례인 하마르티아(aJmartiva)로 나타나나(눅11:4), 여기서는 '부채, 빚'을 뜻하는 오페일레마타(ojgeilhvmata)로 쓰여졌다. 이는 '죄'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종교적, 도덕적으로 당위적인 일을 행치 않은 사실이 곧 필연적인 갚음(용서)을 요하는 빚진 것과 같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18:30, Vincent). 한편 '사하여 준 것 같이', '사하여 주옵시고'에서 전자 아페스(a[fe")는 제2과거형이며, 후자 아페카멘(ajfhvkamen)이 제1과거형이기에 특별한 시제상의 차이를 발견할 수는 없으나 사건의 배열에 의거한 동작의 우선 순위에 따라, 본문에서 우리의 대인적인 용서 행위가 곧 우리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용서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사하여 주다'란 말이 원어상 '포기하다, 버리다' 등의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여기서의 용서는 곧 빚(죄)의 완전한 탕감과 소멸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18:27). 세 번째 기도 요서(우리를…들게 하지 마옵시고) 중 '시험'(peirasmon페이라스몬)은 '유혹'의 의미라기보다는 특별한 연단과 고난을 가리킨다(Vincent, Scotts). 따라서 이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행한 예수그리스도의 기도 중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26:39)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이 구절 뒤에 이어지는 '다만'(ajllav알라)은 보다 강한 뜻의 반의적 불변사로 이하 문장이 별도의 또 다른 내용, 곧 본문에 나오는 기도의 네 번째 요소임을 입증시켜 준다. 곧 전 문장이 시련받지 않게 해달라는 소극적 자세였던 데 반해 이 문장은 제1과거 명령형으로 '(항상, 언제나) 구출하소서, 보존하소서'란 뜻을 지닌 흐뤼사이(rJu'sai구하옵소서)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악의 세력, 곧 사단의 세력으로부터의 지속적인 구원과 보존을 강렬하게 원하는 적극적인 기도의 자세를 보여준다(엡6:16요일3:12). 한편 투 포네루(tou' ponhrou'악)는 남성 소유격으로 성경의 용례상 단순한 악의 세력이 아닌 '사단'을 지칭한다(살후3:3요일2:13,14). 마지막 구절(나라와…있사옵나이다)은 원전에는 없는 구절로서 주의 기도를 정형화하기 위한 후대의 삽입으로 보여진다.

3. 참된 기도를 위한 삶의 전제(14,15절)

참된 기도의 모본으로 제시된 주의 기도 뒤에 특별히 용서에 관한 내용이 별도로 첨가된 것은 참된 기도의 전제로서 행해야 할 신앙적 삶의 실천적 측면을 강조하기 위함인 듯하다.

1) 대인적 용서
(!Ea;n ga;r ajfh'te ... ta; paraptwvmata aujtw'n에안 가르 아페테…타 파랍토마타 아우톤, 14a절)
12절 내용('우리가 우리에게…준 것 같이')과 동일한 맥락이다. 한편 여기서 심각한 종교적 도덕적 범죄를 의미하는 하마르티아(Jhamartiva) 대신에 완곡하게 '실책'의 의미를 지닌 파랍토마타(paraptwvmata)가 쓰여진 것은 12절의 오페일레마타(ojfeilhvmata)와 마찬가지로 대인적 용서의 가능성이 있는 일상적인 범죄를 가리키기 위함인 듯하다.

2) 용서의 결과
(ajfhvsei kai; uJmi'n oJ path;r uJmw'n oJ oujravnio"아페세이 카이 휘민 호 파테르 휘몬호 우라니오스, 14b절)
12절의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와 동일한 의미로 진정한 실천적 신앙의 삶을 암시한다.

3) 용서치 않음에 대한 결과적 경고
(eja;n de; mh; ajfh'te ... oujde; oJ path;r uJmw'n ajfhvsei ta; paraptwvmata uJmw'n에안 데 메 아페테…우데 호 파테르 휘몬 아페세이 타 파랍토마타 휘몬, 15절)
14절과 동일한 내용을 '만일…아니라면' 이란 뜻의 가정법 현재형 에안 데 메(eja;n de; mh;)를 사용하여 역설적인 경고형의 어투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곧 대인적 용서의 현재적 실천을 특별하게 강조하려는 의도에 기인한 것이다. 실로 우리의 종교적 행위에는 먼저 신앙적 삶의 실천적 자세가 전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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