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6:1~4   구제에 대한 가르침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준수해야 할 구제의 방식과 의의

본문에서 저자는 참된 구제의 전형을 외식적인 구제와 비견해 설파함으로써 진정한 구제는 그 본질에 있어 '하나님 앞에서'(Coram Deo)라는 신앙적 동기에 기인되어야 함을 주지시키고 있다. 실로 유대인들에게 있어 '구제'는 그들의 종교적 삶에 있어 지속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중요한 신앙적 관행의 하나였기에(신14:2924:19-21;26:12), 본문에서 재삼 참된 구제의 전형이 제시된 것은 곧 당시의 종교적 정황이 극단적인 외식주의로 흐르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한편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참된 구제의 모본으로 제시한 바 있다(고후8:9).

1. 형식적 의에 대한 규정(1절)

본절은 실제적으로 18절까지 이어지는 참된 구제, 기도, 금식의 내용을 포괄하는 전체적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곧 본절에서 저자는 유대인들의 종교적 삶 전반에 걸쳐 편재해 있던 극단의 외식주의적 행태(5:20)를 보편적인 시각에서 비판함으로써 참된 의의 실천 방식을 은연중에 암시하고 있다.

1) 외식적 의에 대한 규정
(pro;" to; qeaqh'nai aujtoi'"프로스 토 데아데나이 아우토이스, 1a절)
본문에서 데아데나이(qeaqh'nai보이려고)는 제1부정 과거 수동 부정사로 특별한 목적을 강조하는 말이다. 따라서 본문은 그 보이려고 하는 목적의 궁극적은 대상이 바로 사람들이란 점에서, 외식하는 자들의 전반적인 행위가 자기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에 준거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실로 이러한 사실은 유약한 인간에게 있어 필연적인 위선의 결과를 낳기 때문에 그러한 위선과 가식의 극복은 오직 모든 행위의 내적 동인(動因)이 곧 하나님의 말씀과 그 뜻에 기인할 때 가능한 것이다. 한편 '데아데나이'는 '연극적', '과장된'이란 뜻의 영어 theatrical의 어원이기도 하다.

2) 외식적 의에 대한 경고
(Prosevcete 팪e;■th;n dikaiosuvnhn uJmw'n mh; poiei'n e[mprosqen tw'n ajnqrwvpwn프로슈케테 텐 디카이오쉬넨 휘몬 메 포이에인 엠 프로스덴 톤 안드로폰, 1b절)
혹자는 본문의 디카이오쉬넨(dikaiosuvnhn의)을 2-4절의 구제와 연관시키나(신6:25) 여기서는 18절까지 이어지는 '구제', '기도', '금식'등 당시 유대인들이 준수하는 보편적인 종교적 관행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따라서 본문은 '항상 생각하다', '(그 일에) 집중하다'란 뜻의 프로세케테(prosevcete주의하라)란 경고적 낱말(욥7:17)과 함께 하나님의 자녀된 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종교적 삶이 사람들의 이목을 중시하는 외식주의적 행태가 되어서는 안되며, 오직 항상 '하나님 앞에서'라는 신앙적 동기에 근거해야 함을 지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Carson).

3) 외식적 의의 결과
(eij de; mhv ge, misqo;n oujk e[cete para; tw'/ patri; uJmw'n tw'/ ejn toi'" oujranoi'"에이 데 메게 미스돈 우크 에케테 파라 토 파트리 휘몬 토 엔 토이스 우라노이드, 1c절)
본문에서 파라 토 파트리 휘몬(para; tw'/ patri; uJmwn너희 아버지께)이 원문상 '너희 아버지 옆에'란 뜻을 가진다는 점과 '상'이 원어상 미스돈(misqovn)으로 '보상', '삵'이란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본문의 '상'은 곧 하나님 옆에서 받을 보상을 가리킨다. 이는 참된 내적 동기에 의해 시행되는 현세적인 의의 결과적 상급이 종말론적으로 있을 하나님의 보상의 성격임을 암시해 준다. 따라서 외식주의자들이 그러한 상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그들이 고의적인 외식적 행위로 말미암아 세속적인 존경과 칭찬을 그 행위에 대한 보상으로 받았기 때문임을 보여 주며, 나아가서는 그러한 외식적 행위 자체가 하나님께 대한 범죄 행위이기에 하나님께 받을 보상이 없음은 물론 엄중한 심판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준다(삼상15:22,23).

2. 외식적 구제에 대한 규정(2절)

유대인들의 종교 관습 중 먼저 '구제'가 언급된다(토비트12:8,9). 본절은 특별히 구제의 본질적인 동기와 정신을 망각하고 진정한 신앙 정신에 의거하지 않은 채 자기 과시의 방편으로 악용되고 있는 당시 유대인들의 왜곡된 구제관을 경고한다. 한편 본절 초두의 불변사 '운'(ou|n그러므로)은 '일례로', '그러한 사례 중의 하나라'란 뜻으로 1절의 '의'가 곧 '구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1) 외식적 구제의 목적
($Otan ou&n poih'/" ejlehmosuvnhn ... e[mprosqevn sou, w{sper oiJ uJpokritai; poiou'sin호탄 운 포이에스 엘레에모쉬넨…엠프로스덴 수 호스페르 호이 휘포크리타이 포이우신, 2a절)
본문은 먼저 '~인 체하다', '가면을 쓰다', '가장하다'란 뜻의 휘포크리노마이(uJpokrivnomai)에서 파생된 말로서 '배우', '흉내내는 자'란 뜻을 가진 '호이 휘포크리타이'(oiJuJpokritai외식하는 자)란 말을 통해 위선과 가식으로 점철된 '외식하는 자'들의 실체(7:5;15:7;24:51)를 규정한 다음 '사람에게 영광을 얻으려고'란 구절로 그러한 자들이 행하는 왜곡된 구제의 궁극적인 목적을 명시한다. 곧 여기서의 '영광'(doxasqw'sin독사스도신)이 성경의 일반적인 용례로서의 신적 영광의 의미보다는 '명예'(honor), '명성', '평판' 등의 세속적 의미로 쓰여졌다는 점에서, 외식하는 자들이 행하는 구제의 목적이 자신에 대한 세속적이고 이기적인 정욕의 충족에 있음을 알게 한다. 실로 오늘날에 있어서도 참된 신앙적 동의없이 행해지는 대부분의 자선과 구호에는 결국 자기 과시나 배면의 이득을 꾀하는 악의적인 동기가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계해야 한다. 한편 본절의 초두에 언급된 호탄 운 포이에스 엘레에모쉬넨({Otan oupoih'/" ejlehmosuvnhn구제할 때에)의 불변사 '호탄'은 가정법 현재 시상과 함께 쓰여져 '~한다면'이란 '조건'의 의미보다는 '언제든지, ~할 때마다'란 반복의 의미로 쓰여졌다는 점(막13:11눅12:11)에서, 성도들에게 있어 구제가 조건적 의무가 아닌 필연적이고 당위적인 신앙 행위란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

2) 외식적 구제의 전형
(mh; salpivsh/" ... ejn tai'" sunagwgai'" kai; ejn tai'" rJuvmai", o{pw" doxasqw'sin uJpo; tw'n ajnqrwvpwn메 살피세스…엔 타이스 쉬나고가이스 카이 엔 타이스 흐뤼마이스 호포스 독사스도신 휘포 톤 안드로폰, 2b절)
'회당'(sunagwgai'"쉬나고가이스)은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경건한 자세로 기도하는 곳을 '거리'(rJuvmai"흐뤼마이스)는 원어상 '좁은 골목길'이란 뜻으로 당시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이 은밀하게 다니던 뒷골목을 가리키는 말이다(눅14:21). 한편 메 살피세스(mh; salpivsh"나팔을 불지 말라)란 말에 대해 혹자는 이를 문자적 의미 그대로 당시 예루살렘 등지에서 구제물을 헌납받기 위해 또는 헌납한 뒤에 실제로 나팔을 분 것으로 보며(Bonnard, Calvin), 또 혹자는 구제물을 받기 위해 마련된 성전의 13개의 헌금궤(눅21:2)가 뿔피리 모양이었던 데서 이 말이 기원했다고 주장한다(Vincent, Jeremias). 본문에서는 '나팔을 분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알린다는 의미에 합당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한다는 상징적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듯하다. 따라서 본문은 하나님의 자녀된 자들에게 자기 과시를 위해 의도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 경건의 모습을 드러내는 곳과 궁핍한 자들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자신들의 구제의 모습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외식주의자들의 전형을 주지시킴으로써 그러한 악의적인 전철을 따르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3) 외식적 구제의 결과
(ajpevcousin to;n misqo;n aujtw'n에페쿠신 톤 미스돈 아우톤, 2c절)
여기서의 '미스돈'(misqo;n상)은 문맥상 1절의 '상'(하늘 상급)과는 달리 현세적이고 세속적 의미의 보상을 가리킨다. 또한 '아페쿠신'(ajpevcousin받았느니라)은 상용어로 '영수증을 받다'란 뜻을 가지는 바(눅6:24빌4:18), 본문은 외식주의자들이 구제 행위에 대한 보상이 give and take 형태의 세속적 방식으로 이미 확고하게 주어졌으며, 그 받은 보상이 결코 철회되거나 소멸될 수 없는 확증적인 것임을 시사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그러한 세속적 보상의 확증에 따라 그들이 결코 하나님 앞에서는 그들 행위에 대한 보상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실로 그들이 받은 이러한 세속적 보상은 인간의 유한성에 비추어 가시적이고 한시적인 헛된 것이었다.

3. 참된 구제의 방식과 결과(3,4절)

본문에서는 자기 과시나 이기적 정욕의 일환으로 행해지는 외식적 구제와는 달리 진정한 신앙 정신과 신적 사랑에 의거해 시행되는 참된 구제의 자세와 그로 인해 얻게 될 종말론적 상급을 피력한다. 곧 본문은 참된 구제는 구제하는 자의 내적 동기 여하에 달려있는 것임을 주지시키고 있다.

1) 참된 구제 실천의 비유
(mh; gnwvtw hJ ajristerav ... hJ dexiav sou메 그노토 헤 아리스테라…헤 덱시아 수, 3절)
'모르게 하여'란 구절은 원어상 부정을 나타내는 불변사 메(mhv)가 첨가되어 직역하면 '알지 못하게'이다. 이러한 어투는 곧 그 말이 지니는 의미의 정도를 더욱 강조하는 표현이다. 또한 왼손과 오른손이 결국은 한 지체에 속한 것이란 점에서, 본문의 비유는 자신이 행한 구제 행위에 대해 결과적 보상을 바라지도 말며(Luther), 심지어는 나중에라도 결코 기억하지 말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실로 이러한 참된 구제는 사람들의 안목과 평판을 초월하여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내적 동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롬11:36).

2) 참된 구제의 전형
(o{pw" h/ sou hJ ejlehmosuvnh ejn tw'/ kruptw'/호포스 헤 수 헤 엘레에모쉬네 엔 토 크뤼프토, 4a절)
크뤼프토(kruptw'/은밀하게)는 원어상 '숨기다', '감추다'란 뜻으로서 참된 구제의 전형은 자신의 구제 행위가 남에게 드러나지 않도록 숨어서 비밀스럽게 행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는 곧 2-2)에 언급된 외식적 구제의 전형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서 이러한 은밀한 구제는 결코 사람들에 의한 보상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며 오직 '하나님 앞에서'라는 진실한 신전(神前)의식의 결과로 발원됨을 나타내고 있다.

3) 참된 구제의 결과
(kai; oJ pathvr sou ... ajpodwvsei soi카이 호 파테르 수…아포도세이 소이, 4b절)
미래형 '아포도세이 소이'(ajpodwvsei soi갚으시리라)는 '주어야 할 것을 주다', '되돌려주다, 보상하다'란 뜻으로 미래적 보상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한편 공인본문(Textus Receptus)과 KJV는 이 구절과 6절에서 '엔 토 파네로'(ejn tw'/ fanerw'/드러내놓고)란 말을 첨가해 그 보상이 공개적으로 주어진다는 의미로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후대의 삽입으로 성경 어디에도 본문과 같은 은밀한 경건에 대한 공개적 보상이 언급된 바가 없다는 점과 은밀한 구제의 보상이 곧 하늘 상급이란 점 그리고 동일한 문맥인 18절에서는 이러한 문구가 삽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타당하지 않다. 특별히 본문은 소유의 형태인 호 파테르 수(oJ pathvr sou너의 아버지)란 말을 통해 그러한 보상의 대사인 구제자를 부자간의 관계를빌어 하나님의 소유로 언급함으로써 은밀하게 행해지는 참된 구제의 배면에 있는 현세적인 기쁨과 위로 그리고 종말론적으로 있을 확정된 상급의 소망을 암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Broa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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