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3:13~17   세례 받으신 예수

예수께서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심으로 공생애를 시작하심

역사적인 고찰을 통하여 예수의 출생에 얽힌 사건과 유년기의 피난사를 기록한 마태는 본문에 이르러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심으로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는 모습을 상세히 알려 주고 있다.

1.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요단 강으로 오신 예수(13절)

예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사건은 공관복음서뿐만 아니라 요한복음도 기록하고 있다(막1:9-11눅3:21,22요1:32). 마태는 본문에서 예수의 세례받으심을 기록하고 있으며 예수와 요한의 대화의 내용, 삼위일체 하나님의 출현 등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1) 세례 요한이 세례를 베풀던 때
(Tovte토테, 13a절)
예수께서 요단 강으로 와서 세례 요한의 세례를 받으신 '때'에 대하여 마가는 엔 에케이 나이스 타이스 헤메라이드(ejn ejkeivnai" tai'" hJmevrai"막1:9a)라고 기록하며 이 구절은 '그 시절에'라는 뜻을 가진다. 그런데 마태는 간단히 토테라고 언급한다. 이 용어는 마태의 애용어로서 본서에 무려 90회 정도 나타난다(F.Rienecke) 다른 복음서들 모두를 합해도 31회밖에 되지 않는 점을 볼 때 '토테'는 마태의 특징적인 용어이다. 마태는 세례 요한이 세례를 베풀던 시기에 특별히 강조점을 두며 바로 그 시기가 예수의 공생애 사역이 시작된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시기의 중요성은 400년 침묵기가 마쳐질 무렵이었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시야에 대한 기대감이 충일하던 시기였다. 예수는 개인적으로 이 무렵 나이가 30살이 넘어 공적인 활동을 하는 유대인들의 전통적 나이에 모자라지 않았다. 누가는 이 무렵 예수의 나이가 '삼십 세쯤'(눅3:23)이라고 증거한다. 이는 예수의 공생애가 30대 초반에 시작되었음을 알려 주는 것이다.

2) 공적 사역을 시작하심
(paragivnetai oJ !Ihsou'" ajpo; th'" Galilaiva" ejpi; to;n !Iordavnhn파라기네타이 호 예수스 아포 테스 갈릴라이아스 에피 톤 요르다넨, 13b절)
예수가 성장하신 곳은 나사렛으로서 유대의 행정 구역에 있어서 북부 지방인 갈릴리 지역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마가는 마태보다 조금 더 자세하게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ajpo; Nazarevq th'" Galilaiva"아포 나자렛 테스 갈릴라이아스) 오셨다고 진술한다(막1:9). 예수께서는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시기 위해 갈릴리를 떠나셔서 유대로 오신 것이다. 사도 요한이 증거하는 바에 의하면 세례 요한이 세례를 베푼 곳은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였는데(요1:28) 이곳은 유대 지역으로서 예루살렘과 가까운 지역에 위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예수께서 유대 지방으로 오시면서 공적 사역을 시작했음은 예수께서 세례 장소에 오셨다는 동사인 '이르러'라는 표현에서도 분명해진다. 파라기네타이(paragivnetai)는 그 표현이 단순히 '도착한다'는 뜻이 아니라 '공적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1절에서 언급하는 요한의 공적 등장에도 동일한 단어가 같은 형태와 시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 시제는 역사적 현재형으로서 현재의 생생한 표현법을 위해서 사용되었다. 이 역사적 현재형은 마태가 A.D.70년경 이 본문을 기록할 당시 교회에서 세례 의식이 일반화되어 있었고 예수의 수세를 위한 오심이 당시 교회가 행하는 세례의 계속성과 유효성(28:19)을 본보기로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사적 형재형이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약하다.

3)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시는 예수
(pro;" to;n !Iwavnnhn tou' baptisqh'nai uJp! aujtou'프로스 톤 요안넨 투 밥티스데나이 휭 아우투, 13c절)
여기서 투(tou') 이하의 구문은 소유격 관사가 붙은 부정사 구문으로서 신약성경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구문이며, 그 뜻은 목적을 나타낸다. 즉 예수께서 갈릴리에서 멀리 유대 지방의 요단강까지 오신 이유는 바로 요한의 세례를 받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이를 보아 예수께서는 자신이 세례를 받는 때야말로 자신의 공생애를 시작하는 시기로 보시며 예비하셨던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는 그 목적을 위해 먼 여행을 하셨던 것이다.

2.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는 예수(14,15절)

이 부분의 기사는 세례를 받으러 오신 예수를 보고 세례 요한이 깜짝 놀라 만류하지만 예수께서 요한을 설득하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다. 이 부분은 복음서에서 마태만이 유일하게 기록하는 부분이며 예수의 첫 육성(肉聲)이 기록되어 있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1) 요한이 적극 만류함
(oJ de; !Iwavnnh" diekwvluen aujto;n levgwn, !Egw; creivan e[cw uJpo; sou' baptisqh'nai, kai; su; e[rch/ prov" me호 데 요한네스 디에콜뤼엔 아우톤 레곤 에고 크레이안 에코 휘포 수 밥티스데나이 카이 수 에르케 프로스메, 14절)
'말려'에 해당하는 디에콜뤼엔(diekwvluen)은 미완료 과거형이면서 앞에 반대의 뜻이 강한 접속사 데(de;그러나)를 동반해서 강하면서도 계속적인 만류의 행동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이 구절의 번역도 단순히 '말려' 보다는 '말리려고 애를 써' 정도가 적당하다(F.F.Bruce, A.T.Robertson). 예수와 세례 요한은 친척간이었고(눅1:36) 이미 하나님께서 요한에게 예수에 대해 알리셨으므로, 예수를 알아보았던 요한은(요1:33,34), 자신이 오히려 예수의 세례를 받아야 할 텐데 도리어 그에게 자신이 세례를 베푸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이같이 세례 요한은 예수가 바로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알았으므로 낮은 자가 높은 자에게 복 빎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는(히7:7) 지극히 당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2) 의를 이루기 위해 세례 받으시는 예수
(#Afe" a[rti, ou{tw" ga;r prevpon ejsti;n hJmi'n plhrw'sai pa'san dikaiosuvnhn아페스 아르티 후토스 가르 프레폰 에스틴 헤민 플레 로사이 파산 디카이오쉬넨, 15a절)
여기서 예수가 말씀하시는 '의를 이루기 위해'(plhrw'sai pa'san dikaiosuvnhn플레로사이 파산 디카이오쉬넨)는 단순이 모든 옳은 일을 행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파산 디카이오쉬넨(pa'san diakiosuvnhn)은 요한의 율법적인 이와는 구분되는 개념으로서(F.F.Bruce, Bengel) 하나님의 뜻에 따라 순종함을 통하여 이루는 삶의 의를 뜻한다. 예수께서는 천국에서 통용되는 하나님의 뜻만큼 분명하고 확실한 의의 표준을 인식하고 계셨으며, 그러한 의를 이루는 것이 바로 자신의 수세의 목적이라고 말씀하신다(David, Hill). 통상 요한의 세례는 회개의 세례인데, 그러한 목적을 위한 것이라면 무죄한 예수께서는(히4:15) 더 이상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분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닌 할례도 받으셨듯이(눅2:21) 세례의 본래적 목적보다는 율법을 준수하시는 그의 삶의 한 과정으로 세례를 받으셨다. 또한 여기에 더하여 세례를 받으심은 그의 공생애 사역이 시작됨을 보여주는 표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C.Erdmann).

3) 요한의 세례를 받으심
(tovte ajfivhsin aujtovn토테 아피에신 아우톤, 15c절)
역시 마태의 애용어인 토테(tovte그때)가 사용되었으며 예수의 권면을 듣고 그로 인해 세례를 주는 요한의 모습을 잘 반영해 준다. 요한이 처음에 적극 만류했지만 예수에게 세례를 베푼 것은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다는 말씀을 듣고 순종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반대할 이유가 없어진 요한은 기꺼이 예수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이렇게 마태가 예수의 수세와 관련하여 예수와 세례 요한간의 '갈등을 내포하는 듯한 대화'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누가나 마가가 이 부분을 전혀 다루지 않는 것을 염두에 둘 때 특이하다. 마태는 자신의 청중들이 유대인 공동체인 것을 감안하여 그들이 세례에 익숙해 있으므로 그들에게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신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가를 밝혀 주려고 하였다.

3. 세례받으신 후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16,17절)

예수께서 세례를 받고 올라오신 후의 사건은 공관복음서 기자들이 공통적으로 다루는 내용이다.

1) 성령의 임재
(eujqu;" ajnevbh ajpo; tou' u{dato": kai; ijdou; ... kai; ei퍁o;■pneu'ma 퍁ou'■qeou' katabai'non wJsei; peristera;n 팳ai;■ejrcovmenon ejp! aujtovn: 유뒤스 아네베 아포 투 휘다토스 카이 이두…카이 에이덴 토 프뉴마 투데우 카타바이논 호세이 페리스테란 카이 에르코메논 엡 아우톤, 16절)
아네베 아포 투 휘다토스(ajnevbh ajpo; tou' u{dato"물속에서 올라올 때)가 물 속에 잠기는 침례를 받으신 증거라는 주장이 있으나 물 속에 온 몸이 잠기는 것이라고 볼 만한 결정적 증거는 되지 못한다. 설령 예수께서 침례를 받으셨더라도 그것이 세례의 유일무이한 형식이었다고 주장할 근거는 되지 못한다. 따라서 이 구절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해석이 필요하다. '이두'(ijdou;)를 제대로 번역하여 '보라'라고 명기해 주는 것이 훨씬 번역이 매끄럽다(W.Hendriksen). 프뉴마 데우 카타바이논 호세이 페리스테란(pneu'ma qeou' katabai'non wJsei; peristera;n)은 성령이 비둘기의 모양으로 예수에게 임했는지(눅3:2) 아니면 비둘기가 날아 내리듯이 예수 위에 임했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나 두 가지 해석이 다 가능하다(A.T.Robertson).

2) 하나님의 음성이 들림
(kai; ijdou; fwnh; ejk tw'n oujranw'n ... oJ uiJov" mou oJ ajgaphtov", ejn w|/ eujdovkhsa. 카이 이두 포네 에고 톤 우라논…호 휘오스 무 호 아가페토스 엔 호 유도케사, 17절)
이 하나님의 음성은 사람들을 향해 예수가 자기의 사랑하고 기뻐하는 아들임을 천명하시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엔 호 유도케사(ejn w|/ eujdovkhsa)는 개역성경이 번역하는 대로 '내 기뻐하는 자라'는 뜻이라기보다는 '그의 안에 내 기쁨이 있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예수그리스도가 이 땅에서 행하신 모든 사역 속에 하나님의 진정한 기쁨이 있음을 뜻하는 의미 깊은 말씀이며, 또한 예수의 구속 사역에 대한 하나님의 입장을 천명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유도케사(eujdovkhsa)가 부정과거로 표현된 것은 하나님의 기쁨이 시간을 초월한 것임을 나타낸다(A.T.Rpbertson).

3) 요단 강에 나타난 삼위일체
(!Ihsou'", pneu'ma qeou, fwnh; ejk tw'n oujranw'n예수스, 프뉴마 테우, 포네 에크 톤 우라논, 16,17절)
어떤 사람들은 삼위일체(Trinity)라는 용어가 성경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문제삼지만 요단 강에서 하나님의 삼위일체는 너무도 분명하게 파노라마처럼 나타나고 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신 후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처럼 임했고 하나님의 음성이 하늘에서 들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천명했다. 너무도 완벽한 삼위일체의 출현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초대교회 때의 아다나시우스(Adanasius)는 예수의 가장 뛰어난 피조물성을주장하며 예수의 신성(神性)을 부인하는 아리우스(Arius)와 논쟁하면서 "아리우스여! 요단강에 가서 하나님의 삼위일체를 배우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렇게 성부와 성령이 웅장한 모습으로 요단강에서 세례받는 예수에게 나타나신 것은 이제 요한의 세례를 받음으로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드러내며,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이제부터 예수께서는 사생활이 아닌 공적인 삶을 살며 세상에 오신 목적인 대속의 죽음을 향해 나아가실 것이다.





첨부화일을 보세요


God Bless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