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말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사랑으로 가능한 힘과 능력 전체를 빌려 그대에게 당부하고 간청하거니와 그대가 누구든 간에 이 책을 (자신의 소유거나 보관하거나 전달중이거나 빌렸거나 간에) 가지고 있거든 누구에게 읽어주지도, 글을 써 보내지도, 말하지도 말며, 누가 읽거나 글을 쓰거나 언급하도록 허용하지도 말 것입니다. 혹시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대가 판단하기에 온전히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진심으로 확고하게 다짐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는 비단 활동생활로만 아니라 사멸할 육체 안에 깃든 완전한 영혼이 하나님의 은총으로 도달할 수 있는 더없이 드높은 관상생활로도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다짐해야 합니다. 또한 그는 그대가 평가하기에 자신의 활동생활을 통해서 오랜 기간 동안 관상생활에 도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책은 그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나아가서 사랑이 부여하는 권위를 빌려 그대에게 당부하고 또 간청하노니, 누군가가 이 책을 읽고 글로 쓰고 언급할 경우나, 아니면 남이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듣는 경우에 그대는 (내가 그대에게 하듯이) 그에게 아무쪼록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읽고 말하고 쓰고 들으라고 당부하십시오. 왜냐하면 이 책의 첫머리나 중간부분에 전후문맥으로 보아 충분하게 설명되지 못한 채 막연한 상태로 넘어간 몇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는 그 자리에서 해결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바로 뒷부분이나 이 책 끝부분에서 다루어질 것입니다. 사람이 문제를 부분적으로만 보면 자칫 오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그대나 다른 사람들이나 이런 오류를 피하자면, 사랑에 대고 호소하거니와, 부디 내가 말하는 대로하십시오.
        설령 소란꾼이나 아첨꾼․ 허풍쟁이 잔소리꾼 ·험담꾼 ·수다쟁이 ·고자질쟁이나 이런저런 불평꾼이 이 책을 보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조금도 개의치 않습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이 글을 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는 그저 호기심뿐인 지식인들(또는 무지한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령 그들이 '활동적인' 면에서는 좋은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이 모든 것이 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외형적인 생활양식으로 보면 '활동적'일지라도 -그분의 판단은 혜아릴 수 없습니다. - 성령의 작용으로 관상에 마음이 쏠리고 있는 이들에게는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관상가들처럼 지속적이지는 않다 하더라도 때때로 관상의 심오한 일들을 흔연(欣然 썩 기쁘거나 반가움 : 편자 주)한 마음으로 함께 나누는 사람들, 만일 이런 사람들이 이 책을 볼 경우 그들은 하나님의 은총에 힘입어 많은 영감을 얻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 책은 75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마지막 장이 제시하는 명확한 증표들을 통해 사람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 일로 부르고 계시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God Bless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