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임재 비밀

로렌스 형제, 하나님의 임재연습 pp.48~87.

 

 

진실한 대화를 통해

하나님 임재의 비밀을 발견하다.

 

다음 네 편의 대화는 노아이유의 보포르수도원장이 166683일부터 16671127일 사이에 로렌스형제와 나눈 대화의 내용입니다. 로렌스 형제에게서 '성결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보포르 수도원장은 후대에 로랜스 형제를 알리는 것을 자신의 책무로 여겨, 대화가 끝날 때마다 로렌스 형제와 나눈 내용들을 정성스레 기록했습니다.

 

    

첫째 대화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십시오.

      

깨달음

로렌스 형제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수도생활을 시작하기훨씬 전인 열여덟 살에 체험했던 회심(回心)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하고도 놀라운 은혜로 그를 축복하셨습니다.

어느 겨울날, 그는 잎이 모두 떨어진 앙상한 나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후에는 싹이 돋고 잎이 나고 꽃도 피고 열매도 맺히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그는 하나님의 섭리와 능력에 대한 숭고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으며, 그 깨달음은 평생 그를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날의 깨달음은 그를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떼어놓았고 하나님을 향한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심어주었습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켰던지, 놀라운 선물을 받은 그날 이후 40여 년이 지나는 동안, 그 사랑이 조금이라도 더 커졌을지 알 수 없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신이 한때 국왕의 재정담당관이던 피예베(M. William de Fieubet)의 급사로 일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 시기의 자신을 '모든 일을 망쳐놓기 일쑤인 서툰 얼뜨기'였다고 회고했습니다.

나중에 그는 수도원에 들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수도원에 들어가면 급사 시절에 종종 저질렀던 어리석은 실수와 서툰 행동들이 고쳐질 것이며 또 자신의 인생과 삶의 모든 즐거움을 하나님을 위해 온전히 바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현재의 상태에 계속 만족하려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속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속이신 겁니다!"

그는 하나님께도 종종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살아 생동하는 믿음

로렌스 형제는 우리가 하나님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눔으로써 하나님의 임재 안에 확실히 거해야 하며, 어리석은 이야기나 하찮은 일들에 말려 하나님과의 대화를 단절하는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에 대한 고결한 생각으로 우리 영혼에 자양분을 공급해야 하며,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 속한 크나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로렌스 형제는 우리 믿음이 살아 생동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너무나 무기력한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삶의 기준을 삼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날마다 변덕스례 오락가락하는 약간의 영적 행위에 만족하고 있는 것을 실로 안타까워했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살아 생동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교회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기본 정신이며, 이러한 믿음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완전함으로 인도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로렌스 형제는 영적인 문제뿐 아니라 물질적인 문제에서도 우리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맡긴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동일하게 느껴질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고난을 통해 이끄시든 위로를 통해 이끄시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서 만족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메마른 시기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을 얼마나사랑하는지 시험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메마른 시기를 지날 때에도 신실함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로렌스 형제는, 우리가 그렇게 함으로써 순종과 전적인 의뢰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수 있으며, 바로 이것만으로도 믿음의 길에서 괄목할 만큼 성장을 이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폭적인 맡김

로렌스 형제는 인간의 불행과 죄에 대한 소식을 날마다 듣고 있지만, 그 이야기에 경악하는 대신 오히려 그런 이야기들이 더 많이 들려오지 않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죄인들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죄인들을 위해 진정으로 기도하긴 하지만, 그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근심은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하나님께서 기쁘신 뜻대로 그들을 변화시키실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맡기되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만큼 온전히 전적으로 맡기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문제에서나 영적인 문제에서도 우리 영혼의 모든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 속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어주십니다.

마지막으로 로렌스 형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이런 소망을 가지고 있다면 혹시나 저를 번거롭게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할 필요 없이 언제라도 원하는 때에 찾아와서 편히 만나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찾아오지 않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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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대화

모을 일을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십시오.

 

 

 

지푸라기 하나를 줍는 데서도

로렌스 형제는 일체의 이기심이 배제된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사랑이 언제나 자신을 주관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이 구원을 받을지 혹은 저주를 받을지조차 염려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모든 행위를 오직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만 하는 짓이 자신의 목표이며, 이렇게 함으로써 큰 만족을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서라면 땅에 떨어진 지푸라기 하나를 줍는 데서도 만족을 느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바란 영혼

그는 오직 하나님만을 구했을 뿐, 다른 것들은, 그것이 비록 하나님의 선물일지라도 구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영혼의 이런 태도를 보시고 무한한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와 그 열매, 하나님의 사랑을 감히 거부할 수 없어서 기꺼이 받으면서도 그 사랑의 기쁨을 누리기는 거부하였습니다. 비록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된 열매일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은 아니므로 하나님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광대하시며, 전적으로 차원이 다른 분이심을 로렌스 형제는 믿음으로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그의 영혼 사이에서 믿기 어려운 갈등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영혼에 은혜를 주고 계셨지만, 그의 영혼은 자신이 받고 있는 것이 '하나님'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가득했던 로렌스의 영혼은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갈등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무리 풍성한 은혜를 베푸셔도, 그의 영혼은 하나님이 하나님의 선물보다 훨씬 더 크신 분이라고 늘 이의를 제기했으며 하나님의 손에 드린 선물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을 구했기 때문입니다.

로렌스 형제는 은혜의 선물을 넘어서서 그것을 주시는 분께로 가지 못하고, 선물 자체에서 위로를 받는 사람들은 황홀경과 환희에 빠지기 쉽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그런 선물에 깜짝 놀라서도, 도취 되어서도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모든 관심의 중심이자 주인으로 계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로렌스 형제가 하나님을 위해 한 모든 일에 즉각적으로 풍성하게 보상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하나님을 위해 하는 일들을 하나님께서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하나님의 보상을 바라지 않고 그저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만 모든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때 로렌스 형제는 자기가 구원을 받지 못한 게 분명하다고 확신하여 무척 괴로워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내적 고통은 4년 동안 지속되며 그를 괴롭혔지만 마침내 그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나는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 수도생활을 시작했어.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 행동하려고 노력해왔어. 그러니 저주를 받든 구원을 받든 상관없이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행동하기를 멈추지 않겠어. 그러면 적어도 나중에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일평생 모든 일을 오로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했다고 아뢸 수 있을 테니까!'

 

그 후로 그는 친국이나 지옥에 대해 염려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삶은 완전히 자유로워졌고 그에 따라 기쁨도 지속되었습니다. 그는 오히려 '너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자격이 없어!'라고 말하기라도 하려는 듯 자신의 죄를 하나님과 자신 사이에 낱낱이 늘어놓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홍수처럼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 느낌은 마치 하나님이 그를 하늘 법정으로 이끄시어, 별레만도 못한 가련한 죄인에게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 은혜를 소나기처럼 부어주신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시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하나님만을 위해 모든 일을 하는 습관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 모든 일들을 행하는 내적 습관을 익히려면, 처음에는 이 일에만 전념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얼마간 노력하다보면 곧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일깨워 그런 습관을 갖는 것이 어렵지 않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는 축복의 시기가 지나면 상황이 변하여 고난과 어려움을 감내해야 할 때가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염려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고난이라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시리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어떤 임무를 수행해야 할 때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힘을 주지 않으시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라고 아뢰었고,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즉시 능력을 주셔서 감당하고도 남음이 있게 하셨습니다.

그는 잘못한 일이 있을 때는 자신의 과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시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막아주세요. 또 제 잘못을 바로잡아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한 뒤에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단지 하나님과 늘 함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무슨일이 일어날 때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께서 필요한 도움을 언제나 공급해주심을 늘 체험했습니다. 최근에 그는 부르고뉴 지방에 가서 포도주를 사오라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그에게는 이 일이 매우 수고롭고 어려운 과업이었습니다. 물건을 사고파는 일에 재간이 없었을 뿐 아니라 한쪽 다리를 심하게 절었기 때문에 포도주 통 위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 말고는 배 위에서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자신의 사정이나 포도주를 구입하는 일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님께 "이것은 하나님의 일입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썩 잘 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작년에도 똑같은 임무를 띠고 오베르뉴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그는 자신이 어떻게 그 임무를 감당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고 했지만, 사람들은 그가 임무를 훌륭히 해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수도원의 주방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천성적으로 주방 일을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방의 모든 일에 적응했고, 어떤 상황에 놓이든지 자기가 맡은 임무를 잘 감당하게 해달라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습니다. 그러자 주방 일이 너무 쉬워져서 이후 15년 동안 편한 마음으로 감당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그는 형제들의 샌들을 수선하는 임무를 맡아 기쁘게 감당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그 임무가 아닌 다른 임무 또한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어떤 곳에 배치되어 아무리 사소하고 보잘 것없는 일을 하게 되더라도 자신은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로렌스 형제는 수도원에서 정한 기도 시간과 일상의 다른 시간을 구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수도원의 부원장이 피정(避靜, 영적 갱신이나 쇄신을 위해 일상의 임무에서 벗어나 묵상과 기도를 통해 자신을 살피는 일)을 지시하면 잠시 수도원을 떠나 쉬면서 기도와 묵상에 몰두했지만, 특별히 그것을 갈망하거나 요청하지는 않았습니다. 제아무리 분주한 임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만 온통 집중하는 그를 방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범사에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영적으로 이끌어줄 지도자를 별도로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교회가 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일러주고, 하나님의 말씀이 내적으로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가르쳐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죄에 대해서 민감하게 알고 있었지만, 이로 인해 놀라거나 낙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죄를 범했을 때는 법정에선 사람처럼 자신을 변론하지 않았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솔직하게 시인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정직하게 죄를 고백한 뒤 평소처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면서 다시 평화로움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영적으로 힘들어질 때 누구에게도 조연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신다는 유일한 지식과 믿음을 안내자로 삼아, 무슨 일을 당하든지 하나님을 위해 행동하고 또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괘념치 않고 행동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더없는 만족을 누렸습니다.

 

 

상념을 물리쳐야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는 우리를 덮치는 온갖 생각들이 모든 것을 망처놓는다고 말하면서 죄악이 바로 그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맡은 임무나 구원의 문제와 무관한 생각이 드는 즉시 그것들을 물리쳐야 하며, 그렇게 할 때 하나님과의 대화를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수도생활 초기에 그는 상념에 빠지지 않기 위해 애를 쓰다가 또다시 상념에 빠져드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수도원에서 정한 기도 시간을 다 보내곤 했다고 합니다. 그는 여느 수도사들처럼 규칙에 따라 기도할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물론 얼마간 묵상을 하곤 했지만, 그 시간이 끝나면 무엇을 묵상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수도사 서원을 하기 전, 그는 수련수사로 계속 남아 있게 해달라고 수도원에 청하기도 했습니다. 수도사 서원 부적격 판정을 받지 않을까 염려해서도 아니요, 자신의 수련 기간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소소한 일들을 하면서 기쁨을 누리는 것 외의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께 고행(苦行)을 구할 만큼 대담하지 못했고 오히려 고행을 원하지 않았지만, 자신이야말로 그 누구보다 더 많은 고행을 행해야 하는 장본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고행을 허락하실 때, 그것들을 능히 감당하도록 은혜도 허락하시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나님과의 연합

로렌스 형제는 모든 영적 행위와 훈련의 목적은 오직 사랑으로 하나님과 연합하는 것을 돕는 데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영적 훈련에 대해 오래 생각한 끝에, 모든 일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하는 '사랑의 실천'이 이런 연합으로 나아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영적 행위들을 다 실천한다고해도 그것이 하나님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면 하나님께 조금도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없으며, 단 한 가지의 죄도 사함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죄 사함을 받으려면 괴로워하거나 염려하지 말고 온 마음을 다해 그리스도를 사랑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또한 그는, 하나님께서는 순결한 사람들을 택하여 일하기도 하시지만, 종종 가장 중한 죄인들을 택하사 비할 수 없는 은혜와 지극한 은총을 더욱더 확실히 보여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로렌스 형제는 죽음이나 죄나 천국이나 지옥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소한 일들을 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자기에게는 대단한 일을 할 만한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장차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조금도 염려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되리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산 채로 살가죽이 벗겨지는 고통이라도 자신이 느꼈던 내적 아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며,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이라도 자신이 종종 체험했고 지금도 여전히 체험하고 있는 더없는 기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게 해달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구하지 않았다고 담대히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없을지 혹은 자신이 바르게 행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아무런 주저함도 없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즉시 잘못을 고백하며 '주님', 이것이 평소 제 모습입니다. 본래 제 모습입니다. 저는 다른 것을 할 줄모릅니다!'라고 아뢰기 때문입니다. 물론 잘못한 것이 없을 때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 덕분임을 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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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대화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는 심령이 되십시오.

 

      

믿음의 길

로렌스 형제는 믿음을 통하여 하나님을 깨닫고 높이는 것이 자신의 영적 삶의 기초가 되어왔다고 했습니다. 그는 믿음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모든 일을 오로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하기 위해, 다른 모든 생각은 마음속에서 고개를 드는 즉시 거부하는 것만을 지향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오랜 시간 동안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깨달았음 때에도 괴로워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자신의 부족함을 하나님 앞에서 즉시 시인하고 이전보다 더 큰 확신을 가지고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잊고 살았던 자신이 초라하고 비참하게 느껴질수록 더욱더 확고하고 강한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 앞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할 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며 은혜의 소나기를 부어주십니다.

그는 하나님이 인간을 기만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또한 하나님께 온전히 자신을 맡기고 하나님을 위해 모든 것을 견디기로 결단한 영혼이 오래 고통을 받도록 버려두는 것 역시 하나님께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침내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에 대한 생각 외에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 이르렀지만, 사람을 즐겁계 해주려는 유혹이나 그 밖에 다른 유혹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유혹이 들 때면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오지 않은 생각들이 마음속에서 고개를 쳐드는 것이 실제로 느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언제나 즉각 도우신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잠시 그런생각들을 내버려두다가 곧 다시 하나님께 집중하면 쓸데없는 생각들은 저절로 사라지곤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언제나 즉각적으로 도와주신다는 것을 생생한 체험으로 알고 있었던 그는, 수도원 밖에서 해야 할 일이 생기더라도 미리 적정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행동을 해야 할 때가 되면,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하나님께서 명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이렇게 그는 모든 일들을 미리 걱정하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섬께서 항상 즉각 도움을 주신다는 사실을 경험하기 전에는 자신이 맡은 임무에 대해 무척 고심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의식

로랜스 형제는 자신이 했던 일들을 기억하지 않았고 또 언제 그런 일을 했는지도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방금 식탁에서 무엇을 먹었는지도 기억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모든 일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겠다는 유일한 목표만을 의식했으며, 일상적인 모든 임무와 다른 많은 일들을 하는 동안 자신을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이었습니다. 그는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아주 단순하게 처리하고 실행했습니다.

어떤 임무가 그의 마음을 어지럽혀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조금이라도 방해하면, 하나님께서는 즉시 그의 영혼을 일깨워 하나님과의 교제에 한층 더 집중하도록 이끄셨습니다. 그의 영혼에 맹렬한 불꽃을 붙여 시뻘겋게 타오르게 하셨고, 때로는 광인(狂人)처럼 소리를 지르고 노래하며 펄펄 뛰어다니게 하셨습니다.

그는 일상의 임무를 떠나 영적인 훈련을 하거나 피정을 떠났을 때보다 오히려 평범한 일과를 수행하는 동안에 하나님과 더욱 굳게 연합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영적인 실천이나 피정에서 얻은 소득이라고는 영적인 메마름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한 유일한 조건

그는 나이를 먹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쇠약해지면 그동안 쭉 지녀왔던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하는 힘을 잃게 되지 않을까 적이 염려하였습니다. 이것이 그에게 최악의 두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선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를 결단코 버리지 않으리라 그리고 그에게 허락하는 어떤 병이나 고통도 견뎌낼 힘을 주시리라 확실히 보증하셨다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확증을 받고나니 무엇 하나 염려할 것이 없었고, 자신의 영혼에 대해 다른 누구와 상의할 필요도 느끼지 않았으며,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의논하려 했을 때 혼란만 가중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을 까맣게 잊어도 좋고 죽어 없어져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는 것만이 가장 안전한 길이자 언제나 우리의 앞길을 비춰줄 빛을 얻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렌스 형제는 처음 믿음의 삶을 시작했을 때는 자기를 부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만족이 찾아온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는 재빨리 예수 그리스도께 달려가 은혜를 구하기만 하면 되며, 주께서 은혜를 허락하시면 그 모든 역경을 감당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인의 모든 행위의 목적이자 목표인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망각한 채 외적인 행위에만 만족하려는 사람들이

실로 많다고 하면서 그런 행위의 열매가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으며,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영적인 덕행을 찾아보기 힘든 까닭도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로렌스 형제는 예리한 지성이나 엄청난 지식이있어야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하나님을 위해', '오로지 하나님만을 사랑하기 위해' 전념하겠다고 굳게 결단한 심령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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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대화

매순간 하나님과 대화하고 도우심을 청하십시오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대화

로렌스 형제는 자신이 하나님을 향해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솔직한 자세로 열변을 토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향한 것이 아니라고 식별되는 모든 것들을 단호하게 부정하면서 아는 것이 많지 않더라도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대화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길의 본질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단지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늘 친밀하게 임재하고 계심을 깨달아 삶의 순간순간 그분과 대화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온갖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깨달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일들을 행하기에 앞서 하나님께 아룀으로써 그 일들을 능히 감당할 수 있으며, 무사히 마친 뒤에는 잘 마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님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찬양하고 예배하며 무한히 선하시고 완전하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끊임없이 고백해야 합니다.

 

 

성화의 본질

우리는 주님의 무한한 십자가 공로를 의지하여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를 담대히 구할 수 있으며,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구할 때마다 반드시 은혜를 허락하십니다. 로렌스 형제는 마음이 산란해져서 하나님과의 교제가 중단되거나 하나님의 도우심 구하기를 잊어버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이런 은혜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아무리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하더라도, 우리가

오로지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해드리겠다는 마음과 모든 일을온전히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만 품고 일절 다른 마음을 품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빛을 비춰주신다고 말했습니다.

로렌스 형제는 우리의 성화(聖化)가 행실을 변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 우리 자신을 위해 하던 일의 관점을 바꾸어 하나님을 위해 행하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다소 이기적인 목적이나 인간적인 이유로 외적행위에 집착하고 있으며, 또 그것마저 불완전하게 행하는 것을 볼 때 심히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맡은 임무를 순종하는 마음으로 받아 인간적인 생각들을 모두 버린 뒤, 오로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수행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대한 오류

그는 기도 시간과 일상의 시간을 다르게 여기는 것은 중대

 

 

한 오류라고 했습니다. 기도 시간에 하나님과 연합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엄중한 의무인 것처럼, 일상의 임무를 수행하는 시간에 하나님과 연합하는 것 또한 우리의 엄중한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로렌스 형제가 정해진 기도 시간에 한 일이라고는 하나님의 임재를 계속 의식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는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시간에 그의 영혼은 하나님의 임재 안에 쉬면서 하나님을 마음껏 사랑했으며, 이것 외에는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정해진 기도 시간이 끝나도 별다른 차이는 없었습니다. 언제나 하나님 가까이에 머물렀고, 온힘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했고, 계속 기뻐하며 시간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이처럼 강해졌을 때 하나님께서 고난을 허락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단호한 태도로 하나님을 신뢰하며 전폭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기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결단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소한 일들을 하다가 피곤해 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일의 크기에 주목하시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 일을 사랑으로 하고 있느냐 아니냐에 주목하신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런 마음으로 일하다가 처음에 자주 넘어진다 해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조금만 견디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사랑으로 일하는 습관을 갖게 될 것이며, 거기에서 엄청난 기쁨을 얻게 되리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서 떨어지지 아니함

로렌스 형제는 우리 자신을 오로지 하나님의 뜻에 견고히부착시키려면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가꾸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 외의 다른 것들에 마음을 쏟아서는 안 됩니다. 다른 것들을 만났을 때는 즉시 멈춰야 합니다. 그리고 마치 건널목 앞에 당도한 것처럼 잠시 숨을 고른 뒤 최대한 빨리 통과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믿음, 소망, 사랑을 통해 우리의 유연한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는 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며, 소망하는 사람에게는 그보다 더 많은 것이 가능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보다 더 많은 것이 가능하다고 말하며, 이 세 덕목을 실천하며 인내하는 사람에게는 이 모든 것보다 다 많은 것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목표가 하나님을 가장 완벽하게 예배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그것이야말로 이생에서뿐 아니라 영원에 이르기까지 지속하기를 소망하는 목표이자 모든 인간이 이를 수 있는 목표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영적 삶을 시작할 때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모든 조롱과 업신여김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며,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얻기에 심히 합당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괴롭히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기분과 내직 외적 성향을 요동하게 만드는 모든 종류의 비참함과 재난과 고난에 예속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요컨대 하나님께서 수 없는 내적 외적 역경과 수고를 통해 낮아지게 만들기 원하시는 인간임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설을 알게 된 우리가, 이웃들이 우리에게 고난을 주고 반대하고 핍박하고 시험한다고 놀라서야 되겠습니까? 오히려 그것을 우리 영혼에 유익으로 여겨 굴복하고 감내하며 계속 낮아지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면 응당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로렌스 형제는 온전함에 이르기를 열망하는 영혼일수록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의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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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Bless You !